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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웹 - 백두부좋아]상주할머니 번외-친구의 울릉도 이야기 (下)
만사가 생각대로 안 되는 군요.
글만 쓰려 하면 먼 일이 그렇게 많은지.
그리고 댓글중에 데헷 이란 말 좀 안 쓰면 좋겠다고 하시던데...
제가 젤 좋아 하는 다음 웹튠 어우내의 작가 백두부님의 트레이드 마크 웃음 입니다.
개인적으로 너무 귀여워서 벤치 마킹 하는 겁니다.
실제로 보면 전혀 전 귀여움과는 거리가 먼 얼굴이지만,
인터넷이라 안 보이잖아요?
얼굴 볼 일 없잖아요?
그냥 좀 귀여운 척 좀 하게 해주세요. 네?
생선을 구워서 소주를 한병 꺼내 식탁에 앉았습니다.
친구는 맞은 편에 앉아 자기도 소주 한잔 따으고는 계속 얘길 했어요.
뒤로 돌아 보니 또 아무것도 없는 거야.
그래서 너무 신경 과민이라 생각 하고 고개를 돌리려는 순간 본거야.
그 여자는 길로 내 뒤를 따른게 아니라...........담 위로 날 따라 온거였어.
쌍!!! 곧휴 됐다 싶어서 그냥 안 본척 하고 걷는데,
계속 담 위로 날 따라 오더라구.
내가 일부러 속력 내서 빨리 걸으면 지도 빨리 따라오구....
집 거의 다와서 뛰었는데 그 거리 유지하며 지도 뛰더라구
그리곤 집에 들어와 제게 전화 한 것이었습니다.
니가 좀 화장실 하고 살펴주라 응?
난 그런거 안 보이는데?
알았다 하고는 집안을 두루 살피고는 아무거도 없다고 하고는 녀석을 안심 시켰습니다.
나 간다~~ 하자 못 가게 바지를 잡고 늘어지는 바람에...
니가 심순애냐? 빨리 놔라 내일 출근 하려면 지금 자야돼.
자고 가, 자고 가, 나 버리고 가지마.
이씨......내일 이 복장으로 출근 하냐?
내일 일찍 일어나서 집에 가서 갈아 입고 가면 되잖아?
그래서 어쩔수 없이 둘이서 잤어요.
자면서 그 친구가 그러더군요.
아무래도 안되겠다.
마침 담 주 휴가니 이번 주말에 고모 할머니 한테 내려 갔다가 집에 가야겠다.
너도 나랑 우리 집에 갈래?
울릉도?
난 담주 휴가 아닌데? 그리고 난 물에 가면 안되는 팔자라고 누누히 설명 했잖아?
야! 무슨 울릉도가 손바닥 만한 섬 인줄 아냐?
거기 바닷가 아니래도 경치 끝내주고 볼꺼 많아.
그리고 물에 들어 가지만 않음 되잖아? 보는 건 상관 없지. 가자 응?
그래도 별로 안 끌렸습니다.
아마 할매에게 너무 쇄뇌 되었나 봅니다.
그땐 이미 휴가 계획 다 짜놨었는데......
어느 워터 파크가 손바닥 만한 비키니 입은 몸매 좋은 츠자들이 더 많은가
알아 보던 중 이었습니다.
한 여름의 썸을 꿈꾸며...................
제가 망설이자 녀석은 초 강력 고문을 가하기 시작 했습니다.
요즘 가면 먹을꺼 진짜 많은데....
너 좋아하는 싱싱한 오징어 내장탕에 너 좋아 하는 볼락에, 너 좋아 하는 홍삼에,너 좋아 하는 홍합...
아! 여름이라 홍합은 좀 그런가? 그럼 말려둔 홍합 살짝 불려 홍합밥 짓고......
그만!.........................
자꾸 상상하게 되었습니다.
밭에서 수박 큰거 한통 따서.......................
응? 울릉도도 수박 있어?
야!!!! 우리 울릉도 무시하냐? 울릉도 수박은 육지 수박이랑 질이 틀리거든?
수박 한통 따서 시원한 마을 뒷 산 계곡에 가서
불 피워 삼겹살 굽고 지난 봄 뜯어 담은 명이 짱아찌에 싸서
한 입 싹!! 거기에 더덕 고추장 구이를 구어......
그만! 그만 하라구 이 자식아!!!!!
결국 넘어간 전 담 날 회사에서 휴가를 바꿀수 있나 알아 봤고
별 특별한 일이 없어 쉽게 휴가를 바꿀수 있었어요.
일단 친구의 고모 할머니가 계신다는 포항으로 갔습니다.
그 분은 친구가 자랑해 마지않는 대단한 만신 이셨다는 증조 할머니의 자질을 가장 많이
물려 받아 지금도 포항 일대를 주름 잡으신다고 합니다.
친구의 집안은 증조모 이후 대대로 무녀나 박수가 아주 많이 태어난 집안 인데,
그 중에서 증조모의 능력은 발군 이셨나 봅니다.
그외에 지금은 고모 할머니가 최고 이고,
친구가 가지고 다니는 부적도 그 분이 써 주신 거라더군요.
그 외에도 조금씩은 신기를 타고 나신 분이 많타더군요.
친구 할아버지도, 친구의 아버지나 고모들도....
어디가면 딱 점집 차리고 무당 행세 하시면서 사실 만큼은 된답니다.
야,야!!! 그러다 잘못 하면 큰일나, 무당 그거 아무나 하는거 아냐.
하늘이 택한 사람만 하는거다.
우리도 잘 알아...그러니 무업 안하고 열심히 땀 흘려서 농사 짓고 고기 잡으며 살지.
고모 할머니는 그 대단 하셨다는 친구의 증조 할머니의 하나뿐인
고명 딸이시라더군요.
저희 맨날 이것 가지고 투닥 투닥 말 싸움 했거든요.
서로 우리 할매가 더 쎄 다고.
친구의 고모 할머니께선 우리를 반가이 맞아 주셨습니다.
친구가 며칠전 얘기를 하자 대뜸 부적은 잘 가지고 다니냐시며 부적 좀 꺼내보라고 하셨습니다.
친구가 부적을 꺼내자 펴 보셨는데.....
세상에나, 부적이 불에 탄것처럼 꺼맸어요.
에고, 이러니 효험이 없지.
그 동안 여러번 손 찼었나보네 하시며
니 몸 니가 잘 챙기라시며 너 오면 주려고 준비 했다고 하시며 새 부적을 주셨습니다.
그리고는 좀 더 방비를 튼튼히 한다시며 니 방 사진 있냐고 하시더니 친구의 스맛에 저장된
사진을 보시고는 부적 몇장 써 줄테니 내가 말한 위치에 붙이라고 하셨어요.
그러시더니 제게 눈길을 옮기시며 말씀 하셨어요.
자네도 혹시 부적 같은거 가지고 다니나? 하셨고.
전 그런건 없기에 아니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할머니는 신기 하단듯,
하긴 이건 부적 따위의 기운은 아니라시며
그런데 뭐가 이리 강력 하냐며 신기하게 보셨어요.
그래서 제가 저 한테 뭐가 있냐고 여쭈니,
자넨 물에 대해 아주 약하긴 한데 그 이외엔 지극히 평범하네.
신기도 없고 영을 타는 체질도 아니고....그런데 아주 강력한 흔적이 있네...그것도 2개 씩이나....
전 신기해서 혹시 할매와 관련이 있나 해서 여쭸어요.
혹시 이런거랑 관계가 있을까요? 하며 상주 할매 얘기를 간략 하게 해 드렸죠.
고모 할머니는 아주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들으시고는,
기연 이구만! 하시며 일어서셔선 장을 여시고 뭔가를 찾으셨어요.
그러시다 찾으셨던지 커다란 책을 한권 가지고 오셨습니다.
사진첩 이었습니다.
그러시고는 몇장을 넘기시더니 제게 사진 한장을 가르키며
자네 혹시 이 보살님 아나? 하셨습니다.
할머니가 가르킨 사진 속엔 젊은 시절의 갈비찜 아줌마랑 고모 할머니가 다정하게 웃고 계셨죠.
전 안다고 하며 틀림없이 할매를 어머니라 부르던 아줌마라고 했어요.
그러시자,
이번에도 몇장을 넘기시더니 혹시 자네 할머니가 이 분이 아니신가? 하셨습니다.
그건 여러명이 단체로 무복을 입고 찍은 사진 이었는데 가르키신 가운데 서 계신 분은 아주 젊었을 때
모습 이셨지만 틀림없는 꿈에도 잊지 못할 할머니의 모습 이었습니다.
전 사진속 할매 얼굴을 보자마자 눈물부터 났습니다.
저의 그런 모습을 보시더니 잠시후에 고모 할머니께선 혹시 자네가 그 분 장례식때 3일 내내 울어대고,
장지에 가선 난리를 쳤던 그 학생이 아닌가? 하셨습니다.
네, 저 맞습니다.
친구의 고모 할머니도 그때 함께 하셨었나 보네요.
제 흑역사를 알고 계시는거 보면.
맞구만.
그때 자네 모습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네.
내 평생 수백번 장례식을 봐왔지만,
자네처럼 3일 내내 그렇게 슬피 우는 사람은 처음 봤다네.
특히,
장지에서의 난동은 압권 이었어, 내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껄세 하시면서 웃으셨습니다.
친구가 뭔데 그러냐는 표정으로 쳐다 봤어요.
얘긴 안해줬지만,
틀림없이 다음에 오면 할머니께 물어볼꺼 같았습니다.
그러시면서,
참으로 대단한 분이셨지,
자네의 행동만 봐도 얼마나 그 분과 밀접한 관계였는지 알수 있겠네.
아마 자네에게 새겨진 기운은 그 분의 흔적 일껄세.
하나는 인간이 새긴게 아니니 그 분이 모셨던 그 대단하고 강력한 신의 흔적 일꺼고......하시더군요.
전 궁금해서 무슨 흔적이냐고 여쭈었습니다.
할매가 새긴건 일종의 경고문 같은거래요.
얘 건드리면 가만 안 두겠다고 하는.
그리고 할매가 꼬셔서 도장 받아 주신게 분명한 신의 흔적은
얜 내꺼니까 알아서 하라는 일종의 영역 표시 같은 거랍니다.
신의 싸인 받은 몸 입니다.
그러시면서 자넨 귀신 같은거에 평생 휘둘릴 일 없을테니 부적 따위 쓸 일도 없을 꺼라시며
아마 귀신 바글 바글한 흉가에 가서도 잠만 잘 잘거라 하시더군요.
인연이란건 참 묘하죠?
절 알고 할머니를 아시는 분을 표항까지 가서 만나다니.....
또 그분의 손자랑 제가 친구의 인연을 맺다니........
이때 친구가 바보 같은 질문을 하더군요.
고모 할머니 보다도 그 할머니가 더 쎄요?
고모 할머니가 웃으시면서 비교가 되냐시며,
고양이가 아무리 크고 싸나운들 호랑이랑 비교를 할수 있냐고 하셨어요.
녀석은 다시 바짝 다가 앉으며 증조 할머니랑은? 했어요.
사실, 저걸로 맨날 말싸움 하니 저도 그건 궁금 했죠.
음.....나도 어머니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른 사람이라 우리 어머니가 더 쎄시다고 하고는 싶다만.....
어머니는 사람이 이를수 있는 최고의 경지에 이르셨던 분이긴 하신데.......
니 친구 할머니는 사람의 경지를 넘으셨던 분이시다. 하셨습니다.
푸하하하하...........상주 힐매 윈....앞으로 까불지마!
녀석은 그리도 대단하다 생각한 자기 증조모 보다 더 대단한 분이 계셨다는 얘기가 믿어지지 않는 듯
풀이 팍 죽어 있었고 전 어깨를 쳐주면서 얘길 했죠.
야! 그래도 너네 증조 할머니는 표범 이셨다잖아? 그거도 대단 하신거지...(속으로 호랑인 못 이겨도...)
아주머니는 일어 나시면서 놀고 있으라시더군요.
친구가 어디 가시냐고 묻자
목욕, 부적 쓰려면 목욕재계 해야지 하셨습니다.
친구가 부적 쓰려면 그래야 하냐고 하자,
목욕라고 치성도 드리고 써야 하신답니다.
테레비 보니까 막 써 주던데? 라고 친구가 또 바보 같은 질문을 하자,
그건 미리 과정 거쳐서 써 둔거 주는거던가 증조모급은 되어야 가능 한거라시며,
아니면 가짜거나...하셨어요.
저흰 고모 할머니 댁에서 1박 하고 울릉도로 향했습니다.
제가 괜찮겠지? 하고 불안해 하자,
야!! 내가 수십번도 더 다녔어.
우리가 탈 배를 가르키면서 저 큰배 뒤집으면 그게 물귀신 이냐? 동해 용왕님이지.
용왕님이 미쳤다고 수백명 사람 탄 배 뒤집으시겠냐? 하더군요.
딴은 그렇겠다 했지만 일말의 불안감이......
친구는 그런 제게 걱정 하지마, 니가 이상한 짓 하면 내가 죽지만 않을 만큼 니 뒷통수 존니 쎄게 까서 기절 시켜 줄께.
전, 하다가 안되면 죽을 만큼 세게 때려도 돼.
난 물속에서 숨 막혀서 익사 하긴 싫어 .숨 쉬면서 죽고 싶다 했어요.
전 수영은 해도 잠수 하면 10초도 못 견딥니다.
바로 패닉 일으켜서...
제가 이해가 안되는 사람이 숨 참기 내기 하는 사람이죠.
죽으면 어차피 영원히 안 쉴건데......
결론은 무사히 울릉도 가서 있는 내내 먹고 마시고 자고 시간 나면 녀석이 귀신 봤던 장소들도 가 보고,
밤엔 둘이 귀신 얘기 실컷 하며 지내다 왔습니다.
역시 본 고장에서 듣는 얘긴 더 맛깔 나더군요.
상주 얘기가 끝나면 좀 푹 쉬다가 본격 무더위에 오겠습니다.
내 이럴줄 알았다니깐?
잠시 소개만 하고 이런 내용 이런식으로 쓰려 하는데 어떤지 여쭈우려고 한건데 대책 없이 깅어 졌군요.
오늘은 상주 얘긴 더 못 쓰겠네요.
내일이나 모레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From_http://bbs2.ruliweb.daum.net/gaia/do/ruliweb/default/community/327/read?articleId=26012263&bbsId=G005&searchKey=userid&searchName=%EB%B0%B1%EB%91%90%EB%B6%80%EC%A2%8B%EC%95%84&itemId=145&searchValue=U4v.3jdegds0&pageIndex=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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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웹 - 백두부좋아]상주할머니 번외-친구의 울릉도 이야기 (上)
하하하하.....
그냥 한번 써 봤어요.
부끄럽지만 한번 읽어 주시길......
이번 편은 귀신 이야기나 미스테리한 얘기는 많이 없지만 좀 쉬다가 본격적으로 시작 하면
제 경험담 보다는 귀신 얘기가 많을 껄니다.
겨우 살면서 물귀신 한번 본게 전부인 저에 비해
이 친구는 직접 본 것만도 상당 하거든요.
물론,
전 그 친구의 말을 믿습니다.
아! 그리고 예전에 육포 얘기 할때(미친 거지 아줌마편) 댓글로 레시피 얘기 해달라 하신 분들이 계신데
여기에 그거 적으면 게시판 찾아 가라,
여기가 요리게냐 글 몇개 썼다고 친목질이냐 등등의 악플이
예상되어 적지 않았습니다.
대신,
진짜 필요 하신 분은 제 닉을 눌러 쪽지를 보내 주시면,
제가 레시피 적는대로 복사 해서 쪽지로 한통씩 보내 드리겠습니다.
그 녀석을 처음 만난 건 신입 사원 연수회때 였습니다.
처음 본 그 녀석의 인상은 그냥 평범 했죠.
외모도 평범, 입사 성적도 평범, 대학도 평범.................
여자들에겐 인기가 많아요.
성격이 좋고 말을 재미 있게 잘 하더군요.
같은 방은 안 썼지만 입사 동기라 인사도 트고 조별 토론 같은 거도 하고,
나름 며칠 우정을 다지며 지내다 자주 안부 나누자고 하고 퇴소를 하고는
회사에 부서 발령을 받아 출근 했어요.
며칠 정신 없는 일과 중에 우연히 복도서 마주쳤죠.
알고 보니 바로 옆 부서.......
그렇게 반갑다고 인사 하고는
다시 만난 건 며칠 후에 퇴근후 신입사원 환영 회식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서 였어요.
그 친구도 환영 회식을 했다더군요.
우리는 반갑다고 간단히 우리 끼리 한잔 하자고 의기 투합 했고
간단히가 대단히가 되도록 소주를 빨아 댔습니다.
담 날 둘 다 지각 했습니다.
근데 전 칭찬 받고 그 녀석을 깨졌어요.
그 녀석은 신입이 빠져 가지고
회식 했다고 늦었다고 줄줄이 혼 났고,
전 어린 시절 부터 영민 했던 아이 답게 절 잡아 먹으려는 적들에게
풍 죽은 목소리로
죄송 합니다........술을 생전 처음 입에 대다 보니.......하고 쌩 구라를 쳤고
아니? 술 처음 먹는 사람이 그리 주는 대로 받아 마셨냐며 놀라는 부장님께
제가 어찌 감히 부장님,과장님, 대리님 그 외 기라성 같은 존경하는 선배님들이 주시는 잔을 감히
거부 할수 있겠냐며 비장하게 얘길 했고,
감탄 하시며 그럼 하루 월차 라도 내고 쉬지 그랬냐는 말에
전 회사에 뼈를 묻겠다는 모범 답안을 내 놓아 점수 왕창 땄습니다.
저, 알콜릭 수준 이거든요....데헷!
이게 중요한게 아니고
우리가 그 날 늦도록 술에 취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 입니다.
저흰 둘 다 귀신을 믿고(심지어 그 녀석은 심심치 않게 본다고 하고) 가까운 무속인이
있는 사람들 이었어요.
그 날 둘이 소주 잔을 기울이며
회사 얘기, 곧휴 같은 상사 선배 얘길 안주 삼아
술을 마시다가 둘 다 어지간히 술이 들어 가자 녀석이 그러더군요.
좋아야! 넌 혹시 귀신 같은거 믿냐?
응? 귀신 글쎄.....본적이 없어서.........
내가 재미 있는 귀신 얘기 해줄까?
뭔데? 들어는 드리리다....
그 녀석은 아차 싶었나 봅니다.
아니다 ..그냥 예전에 들은 재미 있는 얘기가 생각나서 그랬는데
다시 생각 해보니 별 재미없네. 우하하하하!
어쭈??????????????....
뭔데? 말을 꺼냈으면 얘길 해야지 , 사람 궁금 하게.
아니야, 암것도 아냐.
요놈 봐라? 이거 뭔가 비밀이 있는 놈이구나 싶었어요.
저 반응은 분명 뭔가 얘길 하고 싶어 입이 근질 근질 거리는데
안 믿어주고 미친 놈 소리 들을까봐 얘길 안하는 전형적인 반응이었죠.
전 계속 똥꼬를 긁었어요.
뭔데? 뭔데? 뭔데? 뭔데? 뭔데? 뭔데?뭔데?
녀석은 술이나 마시자며 자꾸 회피 하더군요.
이 자식아, 빨리 말해.
한번 물면 안 놓는 우리동네 미친개가 나야!!!!!
모르쇠로 꾿꾿이 버티는 녀석의 입을 열기 위해 특단의 조취를 취했습니다.
제가 먼저 오픈 마인드로 다가 가기로 한거죠
그래? 사실 나도 그런 얘기 많이 알거든.
내가 얘기 하나 해줄까? 하고는
할매와의 얘길 하나 해줬습니다.
눈이 반짝 반짝 해서 감탄을 해가며 듣는 녀석을 보며 전 속으로 생각 했죠.
이기 이기 이 쪽으로 산전수전 다 겪은 놈이 확실 하구만?
얘기가 다 끝나고는 이거 내가 직접 겪은 얘기야.
진짜야! 나 궁서체다 라고 했죠.
위험한 발언 입니다.
전 가족들끼리 이외엔 저런 얘기 안하거든요.
그냥 어디서 본 얘기라던가 읽은 괴담 같은 건 얘기 하지만
할매와의 얘긴 절대 안합니다.
할매와의 추억을 그냥 들은 얘기라고 말하는건
저의 자존심이 허락 하지 않습니다.
그렇타고 진지하게 제 얘기라고 하면 반응은
이상한 놈 취급 받거나 구라쟁이, 미친 놈 취급 받는 단걸 잘 알거든요.
그걸 알고 있었던 좋아와는 달리 멍청한 그 녀석은
초딩 시절 다른 애들은 못본 자기가 본걸 애들에게 자랑하고 다녔고,
구라만 치는 이상한 놈으로 몰려
어려서 부터 왕따를 경험 했답니다.
그냥 애들이 자기랑 안 놀아 주더랍니다.
그런 일을 겪고 남에게 절대 얘기 안했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왕따에서 해방 되고는
입 다무는 길이 살깅 이란걸 알았다더군요.
그러다 그날 자기 말을 의심 없이 들어 주고 믿어 주는
천사 같은 좋아를 만나 완전 주댕이의 봉인이 풀렸습니다.
얼마나 얘길 하고 싶었을까요?
자꾸 조금만 더 있다 가자고
시간을 끓어 다음 날 불행을 자초 했어요.
그리고는 저녁마다 절 납치해서 강제로 지 얘길 신나게 들려 줬죠.
야야야 ....니는 그 무서움 모른다.
내가 어릴 땐 귀신이랑 같이 뛰어 놀던 사람이야!
오오허!!! 귀신이랑 그럼 친구 한거냐?
아니..........나 잡으로 쫓아 다녀서 도망 다니느라 뛰어 놀았다구.......
집도 가까웠습니다.
녀석은 우리 집에서 가까운 원룸 빌라에서 혼자 살고 있었거든요.
덕분에 전 퇴근후 녀석의 집에 자주가서 불쌍한 그 녀석과 자주 놀아 줬어요.
딱히, 제가 착해서 놀아준건 아니구요....
녀석의 집에 있는 최신형 양문 냉장고 속에 천국이 있었거든요.
집에서 보내주는 각종 반건조 생선과 오징어와 산나물들.......츄룹!!~~~~~~~~~~~~~
주먹만한 홍합 먹어 보셨어요?
빨간 해삼은???
녀석은 축복의 땅의 백성 이지요.
전, 녀석의 냉장고가 가득찬한 녀석을 사랑 힙니다.
그렇게 잘 지내던 입사 2년차인 28살 여름.
불과 몇년 전의 얘기 입니다.
집에서 쉬고 있던 12시가 다 되어 가던 시간 녀석에게 전화가 왔어요.
왜?
덜덜덜덜덜....뭐해? 빨리 우리 집으로 와.
싫어, 잘 건데?
빨리.......나 귀신 봤어.....
그래? ..............좋겠다....개부럽......야!!! 안 해쳐 .............
예전에 우리 할매가 귀신은 보통 사람은 못 건드린데....
참! 너 보통 사람은 아니지? 그냥 좀 놀아줘라.
설마,죽이기야 하겠냐?
야!! 농담 아냐. 나 지금 무섭단 말야...와라 엉엉엉.....
니가....와라!~~~~ 우리집..... 여자 귀신이디?
응...
와!!~~~ 번호나 따!
막 놀리고 있었습니다.
무서울수는 있어도 함부로 해치진 못한단걸 들어서만 압니다.들어서 만 ㅋㅋ 으찔?
그러자 녀석은 회심의 히든 카드를......
어제 집에서 택배 왔다!!!!
..............지금 당장 달려 갈께 친구야!!
집에 도착 하니 방에서 이불 쓰고 떨고 있었던지
문을 열어 주는데 땀이 범범 이었어요.
들어가선 집에서 뭐 보냈어? 하고는 냉장고 부터 검문을 하는데
녀석은 덜덜 떨며 들어와서
제 뒷통수에 대고 얘길 합니다.
아까 늦게 까지 회사서 일하다가 들어 오는데
자꾸 뒷통수가 근질 거려서 뒤로 돌아 보는데...
귀신이 있었어?
냉장고를 계속 뒤지며 전 말 했습니다.
아니, ......그래서 기분 탓이라 여기고 계속 오는데
계속 뭐가 따라 오는거 같더라구...........
오오오오오옹 !~~~~울릉도 볼락.......이 맛난거...
죄성 합니더.
일찍 부서 회의가 있어요.
내일은 무슨 일 앴어도 14부를..........
그리고 얘도 저랑 할매랑 쫌 관계 있어요.!!!!!!!!!!!!!!!!!!
그러니 절 용서..................................................
From_http://bbs2.ruliweb.daum.net/gaia/do/ruliweb/default/community/327/read?articleId=26005584&bbsId=G005&searchKey=userid&searchName=%EB%B0%B1%EB%91%90%EB%B6%80%EC%A2%8B%EC%95%84&itemId=145&searchValue=U4v.3jdegds0&pageIndex=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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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웹 - 백두부좋아]상주할머니 13
오늘은 얘길 시작 하기 전에 제 개인적인 얘길 먼저 하겠습니다.
괴담과는 전혀 상관 없는 글 이오니 안 읽으셔도 됩니다.
오늘 괴담은 밑에 빈 여백 충분히 띄고 쓰니 거기서 부터 찾아 보시면 됩니다.
벌써 아쉬운 작별이 가까워 지는 군요.
오늘 13번째 얘기를 끝으로 할머니 살아 계실 때의 에피소드는 모두 끝납니다.
이제 남은 얘기는 14번째 얘기가 될 할머니 돌아 가셨을 때 일어난 일들과
그 뒤로도 절 안 떠나시고 보호 해주신다 느꼈던 일,
그리고 할머니가 영원히 제 곁을 떠났다고 느꼈던 일등을 모아 들려 드릴 다음 얘기와
상주 할머니 이야기의 후기 격이 될 불과 2주 전에
상주에 들려 갈비찜 무녀님과 얘기에서 알게 된
할머니와의 인연등(확인은 못하지만 미루어 충분히 짐작 할수 있는...)을
담은 15편을 끝으로 얘기가 다 끝납니다.
물론, 더 많은 일들이 있었고,
있었을 테지만 기억의 한계로 글로 써서
표현 해 드릴수 있는 것이 이 정도 입니다.
원래 사담은 얘기 끝날 때 해야 하지만,
14편 15편 모두 제겐 너무 슬프고 무거운 얘기라
이런 사담 쓰기엔 여의치 않아 미리 적어 봅니다.
어릴적 기억이 너무 상세 하다는 얘기들이 있는데
글 쓰면서 말씀 드렸듯 약간의 가공도 있었고,
아무리 어린 시절 기억 이지만 일상과는 너무 동 떨어진
충격적인 기억들은 오래 생생히 남는 법 입니다.
님들도 다른 건 아무거도 기억 안나도 너무 무서웠거나 충격적인....
이를테면 아버지나 어머니께 죽기 일보 직전까지
맞아 봤다거나 따르던 사람에게 칭찬을 받았거나 놀랐거나
그런 기억 몇 가지 쯤은 살면서 간직 하고 계실껍니다.
그러니 너무 따지지만 마시고 그냥 얘기 거리라 읽어 주십시요.
사실,
루리웹에 글을 쓰게 된건 제 친구의 권유 때문 이었습니다.
제 직장 동료이자, 술 친구이자, 흡연 친구이며 루리웹 공게 열혈 눈팅러인
제 친구는 어쩜 다시 글을 쓰게 되면 다음 얘기의 주인공이죠.
얘기는 참 재미 있게 하는 친구인데 글로 표현 하는 건 0점이라
보고서나 재안서 쓰는 거도 맨 날 깨지는 친구 입니다.
읽어 보면 있을 꺼 다 있고 충실하게 썼는데 뭔 내용인지 모르겠는.......
말하자면 ....곧휴는 큰데 고자인 놈이죠.......
아니면 이조 시대에 쌈은 잘하는 장군이긴 한데
임금님께 장계나 상소문 잘못 써서 역적으로 몰려서 귀양가서 사약 받는 타입?
제가 한 경험을 쓰는 거랑 남이 한 경험을 듣고 쓰는 거랑은 정말 하늘과 땅 차이 이겠죠?
한번 몰래 써 보고요,
그거 쓰다 혹시 좋아 애 엄청 재미 없어 졌다 소리 들을 꺼 같으면 조용히 찌그러져 안 쓸거고요.
그냥 킬링 타임용 으론 욕은 안 먹겠다 싶으면 상주 시리즈 끝나고 좀 쉬다가 무더운 여름 날 시작하죠.
뭐니 뭐니 해도 괴담은 무더운 여름이 제 맛 아입니꺼?
양념 반 후라이드 반 같은 진리의 치느님 처럼
그 친구 얘기랑 할매께 들었던 옛날 얘기 같은 얘기들 섞어서.....
제 친구 얘기는 제목도 벌써 정해 놓았습니다.
친구가 들려 주는 울릉도 이야기.
하나는 상주 할매의 음....좀 더 생각을....
그 친구,
저희 회사 들어 오기 전까지 대학교 다닐 때만 빼고
군대 생활까지 전부 울릉도서 한 울릉도 토박이 입니다.
뻘 글 이지만 글을 쓰는 시간 동안 읽어 주시는
고마운 분들과 얘기 나누는 기분도 나고 좋았습니다.
마지막 글까지 열심히 쓰겠습니다.
오늘은 저희 아버지의 얘길 하겠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젊은 시절 모든 부를 잃으시고는 남의 집 직원 생활을 하셨습니다.
그 시절,
아버지는 3-4년 열심히 일하시면 다시 재기 하실수 있단 생각을 하셨지만,
현실은 그렇치 못했답니다.
각고의 노력을 10년이나 하시고야
겨우 자신의 공장을 다시 가지실수 있었고,
그때 시운이 맞으 셨는지 나름 노력 하시어 좋아가
초등학교 6학년 때 겨우 서울에 조그만 집을 하나 마련 하시어
저희 식구는 서울로 다시 입성을 하였지요.
영세 가구 공장을 운영 하시면서 인테리어 사업을 시작 하셨는데 그게 제대로 맞아 떨어진 거죠.
부도도 금방 나시더니 돈도 벌리기 시작 하자 금방 이더군요.
제가 5 학년때 공장을 인수 하셔서 다시 재기 하신건데 1년만에 변두리지만
우리 집(아파트)를 마련 할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걸 삽시간에 다 잃고 거지가 될뻔한 일이 있었습니다.
아마 그떄 할매의 연락이 없었으면
전 지금쯤 상주 어느 산 골짜기에서
상주 시청 삼림과에 안 들키게 몰래 화전 일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데헷!
제가 상주를 떠나는 걸 가장 슬퍼 하셨을 분은 상주 할매 셨죠.
외할매 할배야 내외가 계신데다 자주 찾아오는 자손들이 있지만,
상주 할매는 제가 떠나면서 세상이 떠난 기분 이셨을 껍니다.
아마 혼자 많이 우셨을 듯....
하지만,
제겐 웃음을 보이시며 떠나 보내 주셨습니다.
방학땐 거의 보름, 한달씩은 내려가고
할매도 서울로 절 보러 자주 오시기는 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제가 중학교 2학년 때 입니다.
할매가 돌아 가시기 1년 반 전쯤.
전 지금도 그렇치만 라디오 듣는 걸 무척 좋아 합니다.
음악을 잔잔하게 틀어 놓아야 잠도 자는 타입이죠.
그 날은 토요일 밤이었어요.
요일까지 기억 한다고 뭐라하실까봐....담 날 일요일이라 늦게까지 제방 침대에 누워
라디오 듣고 있었거든요~~~~데헷!
새벽 2시경 슬슬 졸리기 시작해서
이제 그만 자 볼까? 하던 중 이었습니다.
어머니는 벌써 안방에서 주무시고 동생도 자기 방에서 자고..
그때 갑자기 정적을 깨고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빌릴릴리, 빌릴릴리~~
새벽에 울리는 전화벨 소리는 정말 크게 들렸죠.
살짝 불길 했어요.
늦은 밤이나 새벽에 오는 전화는 좋은 내용 없잖아요?
전 벌떡 일어나 전화가 있는 안방으로 갔어요.
안방 문 앞에 가니 전화벨 소리가 끊어 졌어요.
어머니가 받으신 거죠.
전 문을 열고 들어 갔고 동생도 눈 비비며 와서는
형! 무슨 전화야?고 묻더군요.
어머니는 여보세요? 하셨고,
곧,
아즈매, 이 밤중에 무슨 일이십니꺼? 하시며
저희 집(외가집)에 무슨 일 있어예? 하시며 걱정 어린 목소리로 물으셨어요.
할매 목소리가 수화기 밖으로 새어 나오더군요.
네? 아니예.
좋아 아빠는 요새 바뻐가 며칠째 공장에서 지내예. 하시는 겁니다.
그 즈음 아버지는 주문 납기를 맞추시느라 바쁘셔서
공장 근처서 식사도 하시고 공장 옆에 작은 집에서 지내시며
출퇴근 시간도 아끼시며 일 하시던 중이었어요.
그러시더니 할매가 뭐라고 하시는지,
네, 네, 아니예 아범 자는 공장 숙소는 기름 보일란데예.네......하시다가 네에? 하시며 놀라시더니,
알았어예, 지금 바로 전화 해 볼께예....네 전화 해보고 전화 드릴께예 하시며
황급히 끊으시고 다시 수화기를 들고 바삐 아버지 공장 전화 번호를 누르셨지요.
그리고 몇 번의 신호가 가고는
와 이리 전화를 안 받노? 하시며 어머니가 신경질을 내실 때 쯤 받으셨어요.
여보! 혹시 방에 불 피웠나? 하시더니
그래예? 그럼 빨리 지금 나가가 주변이랑 공장 안이랑 잘 좀 살펴 보이소, 빨리예.....
급합니더......지금 상주 아즈매가 전화 했다 아이가? 하셨습니다.
상주 할매 말씀이라고 하자 아버지는 즉각 반응을 보이셨나봅니다.
우리 집에서 할매 말씀은 교주님 말씀급 이니까요.
어머니는 살펴 보고 전화 주이소, 내 기다린데이~~~ 하시더니 전화를 끊었어요.
엄마! 할매가 뭐라고 하셨는데요? 하자
할매가........아니다 확실 한건 아니니깐 아빠 전화 기다려 보자. 하시더군요.
그러시더니 전화만 뚫어지게 쳐다보시더니 초조하신지 손톱을 잘근 잘근 깨무셨어요.
와 이리 전활 안하노? 하시면서 신경질을 내시면서....
하긴 공장을 두어번은 돌아 보고도 오시고 남을 시간이 지났으니...
결국 참지 못하시고 전화를 하셨는데
신호만 계속 가고 전화를 받질 않는 겁니다.
진짜 무슨 일 난거 아니가? 쫓아 가봐야 되는거 아니가? 하시면서
안절 부절 방 안을 돌아 다니셨습니다.
만약 아버지가 까먹고 전화 안 하시는 거면....................비상 사태 입니다.
생명이 위험하시겠다 했죠.
그리고 한참후 이윽고 걸려 온 한통의 전화.
저희 어머니가 그렇게 민첩 하신 분인줄 처음 알았습니다.
거의 방 가운데서 한번에 붕~~~떠서....
전화를 받으시고는 거의 우는 목소리로 여보!!! 라고 다급 하게 부르시더니
한참을 아버지 얘기를 들으시고는
참말 이죠? 이제 다 이상 없는거죠? 하고 물으시더니,
다행이다, 다행 이야 하시면서 당신도 고생 하셨어예, 내일은 집에 와 쉬시이소. 일찍 오이소~하시며 전화를 끊으시고는
신령님, 부처님, 하나님 감사 합니데이 하시면서 두손을 맞 잡으셨어요.
그리고 잠시 숨을 고르시고는 할매께 전화를 드렸어요.
아즈매, 감사 합니데이. 다행히 늦지 않아 아범이 잘 수습 했답니더. 하시며
곧 찾아 뵐께예 하시면서 전화를 끊으셨어요.
그러시고는 궁금해 죽겠다는 표정으로 앉아 있던 저와 동생에게
엄마 지금 정신이 하나도 없으니 니들 방에 가서 자라.
얘긴 내일 해줄께. 하셨습니다.
방에 돌아와 누웠지만 궁금해 잠이 안와 한참 뒤척이다 잠들고.....
다음 날 아침에 아버지는 일찍 집에 들어 오셔서 같이 아침을 먹었습니다.
언제 나가서 찬거리를 사오셨는지 밥상은 거의 생일 상 수준 이었어요.
동생이나 저나 일요일 아침은 늦잠 자는데
그 날은 거의 학교 시험 보는 날 보다 더 일찍 일어나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아버지가 먼저 입을 여셨습니다.
아주머니가 어제 뭐라고 하시면서 전화 왔었어?
어머니는 아즈매가 주무시다 예지몽을 꾸시고 일어 나셔서 전화 하신거 같은데,
당신 집에 있냐고 물으시데? 그러시고는 공장에 있다고 했더니
빨리 좋아 아빠 한테 전화해서 공장 좀 살피라 하시더라구
아무래도 어디 불씨가 있는거 같다시면서......
이번엔 아버지가 그러셨죠.
허....참! 진짜 아주머니는 그런 걸 어찌 아시지?
하도 자주 보다 보니 안 믿을 수도 없고......
하시고는 그 새벽 일어난 일을 얘기 하셨어요.
그떄가 밤 늦게 까지 공장을 돌리고는 직원들 퇴근 시키고 공장 단속을 하고
씻고 막 잠자리에 드시려 할때 였답니다.
어머니의 전화를 받으시고는 그 숙소 건물 안 밖에서 부터 꼼꼼히 보셨답니다.
숙소엔 이상이 없었고 공장 주변을 한 바퀴 도시고는
이상이 없어 그냥 다시 들어가려 하시다가 하도 어머니가 신신당부를 하셔서
귀찮치만 잠긴 공장 문을 열고 들어 가셨답니다.
그런데 문을 연 순간 어두운 공장 내부에서 뭔가 타는 냄새가 확 나더래요.
그래서 황급히 불을 켜고 주변을 둘러보니,
그때만 해도 아직 날이 많이 쌀쌀하고 공장도 응달에 실내라 춥기에
일 할때는 간이 난로를 만들어 피웠었다고 합니다.
그 페인트통이나 식용유 깡통 아시죠?
네모난 쇠로 되어 있는.
그거 여러 개에 거기 양 사방으로 구멍을 뚫어
가구 공장에 널리고 널린 폐목 줏어 태우며 일 하셨다고 해요.
물론,
일 끝낼 때 다 확인 하시는데 그중 한 깡통에 안 죽고 숨어 있던 불씨가 되살아 난겁니다.
아버지가 놀라서 물통 들고 뛰어 갔을 땐 한참 힘 받아 타 오르려고 하던 때 였고,
그 옆엔 초강력 인화 물질인 신나,페인트,니스서 부터 각종 가구 원목에, 만들던 가구에
소파 만들 때 쓰는 레자 천까지 공장 안이 전부 인화 물질....
몇 분만 지나 불똥 이라도 튀었으면 상상하기도 싫은 일이 일어 났을 껍니다.
그 뒤로 아버지는 제 얼음 공포증에 비견될 만한 불 강박증이 생기셨어요.
식구들 외출이라도 할라면 가스도 몇 번을 확인하시고
주차장 까지 나가셨다 다시 또 확인 하러 들어 가시고.
제가 요즘은 스맛으로 찍어서 보여 드립니다. 잠갔다고.
그 다음 주말 저희는 온 식구가 상주로 내려 갔습니다.
엄만 큰 맘 먹고 백화점서 비싼 무스탕 코트 인지 밍크 코트인지 코트도 한 벌 사시고 과일 박스에 갈비에 사시고,
아버지는 대형 약국에 가셔서 노인들께 좋은 비싼 영양제를 몇 병이나 사시고.
할매가 약은 싫어 하셔서 안드신다고 계속 거절 하셔서 아버지가 거짓말도 하셨죠.
할매 드린다고 좋아가 용돈 모아 산거라고 하시면서요.
너무 고가의 약들이라 다 샀다곤 못하고 할매가 어떤거? 하고 물으시자
아버진 얼떨결에 약 한병 집어 드셨는데
나중에 가서 슬쩍 확인해 보니 딴건 하나도 안드시고 그 약만 다 드셨더군요.
후불로 용돈서 1년 가까이 깠습니다.
제가 사 드린거 맞죠?
그 날 주무시며 꿈을 꾸셨는데 할매가 처음 가 보는 곳에 서 계시더래요.
할매 눈 앞에 공장 같은 큰 건물이 하나 보이더래요.
그 모양이나 주변 경치를 설명 하시는데 딱 아버지 공장이 맞더군요.
그런데 할매는 한번도 거길 가 보신적이 없거든요.
오셔도 저희 집만 오셨지 아버지 공장에 가신 적은 없었어요.
할매가 이상하다? 저는 어딘고? 하고 의아해 하시다가 주변을 둘러 보시고는
다시 공장 쪽을 쳐다 보셨는데 좀 전까지 멀쩡하던 공장이
씨뻘건 화염 속에 활 활 타고 있더랍니다.
그리고 그 공장 앞에 한 남자가 털썩 주저 앉아선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앉아 있더래요.
우는지 어깨를 들썩이며요.
할매는 우짜노? 저 사람이 주인 인갑따 하시고는 위로 라도 해줘야겠다 하시고는
다가 가려 했는데 그 순간 그 남자가 고개를 돌리더래요.
그런데 그게 우리 아버지..
할매는 꿈속에서도 큰일 났다 좋아네 집에 화마가 가는구나! 예지몽 이구나 생각 하시고는
빨리 깨서 알려야 되겠다 생각 했는데 꿈이 안 깨지더랍니다.
할매는 깨기위해 꿈속에서 자기 손으로 막 힘껏 당신의 뺨을 치셨고
그래도 안 깨서 그냥 옆에 있는 나무를 머리로 박으시고야
깨서 전화 할수 있었다 하시더군요.
그러고 보니 실제로 깨시려고 잠결에 스스로 뺨을 치셨나 보더군요.
1주일이나 지났을 땐데도 아직 한쪽 뺨이 많이 부어 계시더라구요.
아마 그 때 불이 났으면 아버진 폐인이 되셨을 껍니다.
어머니, 저, 동생까지 한꺼번에 대은을 입은거죠.
지금도 명절때 인사 못드리는 걸 많이 죄송해 하십니다.
친가 큰 아버지 집으로 가야 되셔서....
할매 기일은 제수 사실 돈만 보내시죠.
공교롭게 저희 집안 제사랑 겹치는 통에...
저만 몰래 도망가서 할매한테 갑니다.
그래도 할매는 좋아 하실껍니다.
할매는 내만 있으면 되시는 분이니까요.
From_http://bbs2.ruliweb.daum.net/gaia/do/ruliweb/default/community/327/read?articleId=25989547&bbsId=G005&searchKey=userid&searchName=%EB%B0%B1%EB%91%90%EB%B6%80%EC%A2%8B%EC%95%84&itemId=145&searchValue=U4v.3jdegds0&pageIndex=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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