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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웹 - 백두부좋아]상주할머니 외전 1(上)
모두들 더위에 잘 계시죠?
저는 바쁨,바쁨,바쁨 입니다.
월급 준다고 너무 뽑아 먹으려 해요.....디다, 뎌!~~~~
여러분이 보내 주신 할머니 얘기에 대한 뜨거운 성원에 감사 드립니다.
레시피는 다들 받으셨나요?
몇 번씩 겹친 분도 계시겠지만,
나름 신경 써서 빼먹지 않으려 했는데요.
글에 댓글로 요청 하신 분 한분은 이상하게 그 분만 쪽지 함이 깨져 나와서 못 보냈어요.
몇번 ,며칠을 해도 똑같아 포기 했는데....죄송.
그냥 간혹 들려서 하나씩 쓰고 가겠습니다.
본격 오기전 까진.
쓸 얘기들은 제가 직접 겪은 경험담은 아니고요.
할머니가 들려 주셨던 얘기들,
그리고 들려 주셨던 옛날 얘기 같은 것들 입니다.
어린 시절 겁도 잔뜩 먹으면서도 할머니 다리 붙들고 들었던 얘기들 이죠.
원랜 별건 아니라 쓸 생각이 없었는데 다들 할머니 얘기를 좋아들 하시는거 같아서....
할머니와 숯 장수
제 어린 시절 겨울은 지금보다 훨씬 추웠던거 같아요.
그땐 12월 중순, 하순 되면 한강이 그해 처음으로 꽁꽁 얼었단 얘기가 자주 나왔던거 같습니다.
경상도 누가 따뜻하다고 했나요?
더럽게 춥습니다.
특히 산골은 칼 바람도 씽씽 불고....
입학 전이나 초딩 시절 방학을 한 그런 날이면 전 하루 종일 할매네 안방에서 할매 옆에서 뒹굴러 다녔습니다.
그땐 시골 산골 집들은 거의 장작을 땠었거든요.
연탄은 돈도 들고 배달도 힘들고 기름 보일러는 어찌 생긴건지 구경도 못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구들장에 장작 때던 예전 집이 다들 방바닥은 지글 지글 끓고
정말 좋키는 한데 하나 치명적인 약점이 있지요.
윗 공기가 시베리아 벌판의 북풍 한설 입니다.
웃풍이 너무 쎄요.
궁댕인 노릿 노릿 하게 익어 가는데 코는 루돌프 사슴이 됩니다.
저희 집은 보통 겨울이면 이불 속에서 낮은 포복으로 지냈어요.
밥 먹을 때랑 화장실 갈때만 일어나고...
그럼 전 할매에게 달려 갑니다.
할매네 집 안방엔 우리 집엔 없던 화로가 있었거든요.
그 화로 하나로 얼마나 방안이 훈훈해 지던지.....
그럼 하루 종일 놀고 티비 보고 할매가 해 주시는 밥 먹으면서
숙제 하다가 자다 하면서 지내다 집에 가곤 했죠.
그 떄 할매가 끼니때 마다 저 좋아 한다고 부엌에서 불씨 긁어 내시어 그 위에서
석쇠에 구워 주시던 양념 바른 두툼한 갈치 가운데 토막이랑
간 고등어를 생각하면 지금도 입안에 침이 잔뜩 고입니다.
어느 날 저희 집에서 외 할아버지께 여쭸어요.
할아버지, 우리도 할매네 처럼 화로 하나 사요!
할아버지가 그러시더군요.
녀석아! 그거에 쓰는 숯이 얼마나 비싼데........
우리 집에도 화로를 들이면 분명 할매가 나누어 주시겠지만,
한 두번 얻어 쓰는거면 모를까 신세 지시기가 싫으셨던거죠.
지금 생각하면 그게 참숯 중에서도 최고급 품인 백탄 참숯 이었던것 같습니다.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일반적인 숯은 참숯 이라도 방에서 쓸수가 없어요.
일산화탄소나 유황이 포함되어 밀폐된 방 같은데서 쓰면 바로 까스중독에 걸리거든요.
백탄은 훨씬 고온(1000도 이상)에서 구워져서 유독 가스가 다 빠져나간 다음에 완성되어
유일하게 실내서 쓸수 있는 숯 이라더군요.
굽는 가마도 일반 숯 굽는 가마랑 틀리다고 합니다.
전 한번도 못봐서......
백탄은 불이 일단 붙으면 오래가고 .....
사람들이 몰라서 그렇치 할매 돈도 잘 버시는데 뭐.
그런데 그 숯을 매년 공짜로 가져다 주시는 아저씨가 계셨어요.
저도 어릴 적 매년 뵙진 못했지만 아주 여러번 뵈었거든요.
뵐때마다 추위가 찾아 올 때 쯤이면 큰 트럭에 할매께서 겨우내 때실 참나무 장작을
하나 가득 쌓아 실코 가지고 오셨었죠.
백탄 참 숯 몇 가마도요.
제가 못 뵌것도 있으니 따지면 아마 매 해 오셨던거 같아요.
언젠가 할매가 화로에 구워 주시는 군밤을 제비 새끼처럼 입을 쫙쫙 벌리고 받아 먹다가 문든 생각이 나서
그 얘길 여쭈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 때 그 아저씨와의 얘길 해 주셨지요.
할매가 그 아저씨를 처음 만난건 깊은 시름에 빠져 상주로 오시고는 갈비찜 아줌마네 머무시다가
할매의 능력을 보여 주신 후의 일 인거 같습니다.
물론 그 땐 할매가 그런 얘긴 안하셨어요.
나중에 갈비찜 아줌마에게 물어보니 그 아저씨랑 만난게 되신게 그때쯤 이래요.
그냥 내가 좀 도와줘서 고맙다고 챙기는 거다 그러셨거든요.
어린 날의 모든 의문들은 친구 고모 할머니랑
갈비찜 아줌마께 끊임 없는 질문으로 많이 해소 되긴 했지만요.
그 아저씨는 윗대 조상님들인 아저씨의 아버지도, 그 할아버지 께서도
화전 좀 일구시고 산에서 숯 구워 내다 파시는 일을
하시며 가난하게 살았었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아저씨도 어릴 적부터 숯 굽는 일을 보고 거들면서 자연히 익히게 되었었대요.
그러다 장성 해서는 자신은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고 하시고는 도회지에 나가서 기술을 열심히 배우셔선
나중엔 자신의 공장을 여셨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순조롭게 잘 나가나 했는데 어느 날 공장이 너무 커지다 보니 결국 자금이 딸려서 부도를 맞으시고
모든 걸 다 날리셨답니다.
부도 안 맞아 본 사람은 그 참담한 심정을 모르실겁니다.
저희 아버지도 예전 부도 맞은 얘길 하실 떄마다 매일 죽을 궁리만 하셨다고 합니다.
저랑 제 동생이 없었으면 아마 분명 실행에 옮기셨을 꺼라고....
그 아저씨도 정말 죽고만 싶었지만 그렇수는 없었다고 합니다.
가족들 때문이죠.
부인도 있으시고 어린 자식도 셋인가 넷이나 있으셔서 자신이 없으면 그들이 어찌 살아갈지 생각하니
차마 죽지도 못 하시겠더랍니다.
아저씨는 심기 일전하여 다시 열심히 살기로 결심은 하셨는데 뭘 해야 할지 막막 하시더래요.
그래서 고민 고민 하시다 결국 내리신 결론이 자신이 잘 할수 있는 숯을 굽자는 거였다고 합니다.
그건 나무만 많이 있는 깊은 산골, 땅이 척박한 곳도 상관이 없으셨으니까요.
결국 있는 돈 없는 돈 다 긁어 모으셔선 험한 악산 하나를 임대 내시어
숯 가마를 짓고 숯을 굽기 시작 하셨답니다.
처음 숯을 구우시던 때는 순조롭게 숯이 완성되어 품질도 좋고 해서 판로도 생기고 했답니다.
그러나 얼마 안 지나서 이상한 일들이 생기기 시작 했다고 합니다.
멀쩡한 숯가마가 균열이 가서 공기가 새는 바람에 숯들이 재가 되어 버리고,
작업 도중에 인부들이 다치기도 하고,
귀신을 봤다면서 도망가 버리는 사람도 생기고,
심지어 가마가 무너져 내리는 일까지 생겼다고 합니다.
이런 저런 일들이 자꾸 생기자 사람들이 수근거리고
직접 아저씨에게 사람이 먼저 살아야 하니 여길 버리란 얘기까지
들으셨지만 아저씨는 그러 실수가 없으셨답니다.
마지막 남은 희망 이었기 때문이죠.
아저씨는 필사적으로 해결 방법을 찾아 다니셨대요.
여러 무속인들도 만나보고......
그러나 돌아 온 얘긴 절망적인 얘기들 뿐이었다고 해요.
큰 소리 뻥뻥 치곤 자기만 믿으라고 비싼 돈을 받은
무당 몇이 굿을 한다고 요란을 떨다가 도중에
사색이 되어선 뒤도 안 돌아보고 도망을 치고,
제법 유명 하다는 분들은 거길 보자마자 얼굴빛이 어두워 져서는 그냥 빨리 여길 떠나라는 말만 하더래요.
From_http://bbs2.ruliweb.daum.net/gaia/do/ruliweb/default/community/327/read?articleId=26259123&bbsId=G005&searchKey=userid&searchName=%EB%B0%B1%EB%91%90%EB%B6%80%EC%A2%8B%EC%95%84&itemId=145&searchValue=U4v.3jdegds0&pageIndex=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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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웹 - 백두부좋아]상주할머니 15(下) (完)
눈치 있는 몇분은 결말을 벌써 알고 계시네요...데헷!
할머니의 고집은 대단 하셨답니다.
할머니가 거부 하기 시작 하자 신병이 찾아 왔답니다.
원래 신내림을 거부하는 무당의 재목을 괴롭히는
수단으로 사용하는 신병을 내려 할머니를 꺽으려 하셨던거죠.
이젠 사용할 카드가 그것 뿐이셨으니까요.
할머닌 끝까지 거부 하셨답니다.
할매의 병이 깊자 아주머니는 상주와 포항을 오가시며 간호를 하시다,
아주 상주 아주머니댁으로 할머니를 모셨답니다.
그렇게 병 간호를 하던 어느 날 할매는 자리를 툴툴 털고 일어 나셨답니다.
내가 이겼다 하시면서,
왠간하면 그리 말을 안 들었으면 죽였을 텐데 그러질 못했답니다.
워낙 아까운 드문 자질을 가진 인재다 보니
그래 내가 니 맘 풀릴 때까지 기다리마 하고 포기 하신거죠.
그렇게 할매는 아주머니 집에서 한 1년 넘어를 함께 지내셨답니다.
다만, 무속에 관련된 일체의 일도 말도 안하시고요.
1년쯤 지난 후 부터는 외출이 잦아 지셨다고 합니다.
걔가 무슨 죄를 그리 졌겠노? 분명 빠른 시간 안에 다시 환생을 할꺼다.
하시곤 찾아 다니기 시작 하신거래요.
아주머니 말씀이 행동으로 짖는 죄만이 죄가 아니랍니다.
말로 지은 죄, 마음으로 지은 죄도 다 죄라셨어요.
다른 건 몰라도 그런 몸으로 태어난 걸 원망은 했을테니 죄가 아주 없다 할수는 없겠지만,
그 정도면 빠른 죄값 치르고 다시 환생 할꺼라고 아주머니도 생각을 하셨답니다.
그래서 태어나지도 못하고 죽은 아이나
태어나자 마자 바로 죽은 아이는 저승에 가자마자
바로 다음 환생에 들어 간다더군요.
나랑 모자의 인연까지 맺은 아이니 필히 이전 생에도 많은 관계가 있었을테니
내 주변 어딘가에 있을 꺼라고 굳게 믿으셨답니다.
그렇게 주로 나가시면 포항 일대를 뒤지시고 어디 지인 집안에 애가 태어 났다고 하면
달려가 보시곤 하셨답니다.
아주머니 집에 계실 때는 그냥 뭘 봐도 모른 척 하시면서 지내셨기에
아주머니 집을 드나들던 다른 무속인들도 할매를 알아보진 못했답니다.
그냥 소문만 들었지 실제 뵌 적이 없었으니까요.
아주머니께도 그냥 밥하는 아줌마 하나 들였다고 해라 하시고,
그러던 어느 날 밤에 아주머니 꿈에 할매가 모시는 신 할배가 오셨답니다.
너 한테 하소연 좀 하려고 너희 신께 양해 구하고 왔다시며,
아이 죽은 얘길 하시더랍니다.
내가 잘 보호 하고 있었는데,
잠시 굿판에 정신 파는 사이 그 망할 놈의 ㅇㅇㅇㅇ이 중간에 슬쩍 끼어 들어 내 눈을 가렸다시며.....
ㅇㅇㅇㅇ은 할배 신만은 못해도 꽤 강한 신 인가 봅니다.
들었는데 이름이 어려워서 기억을......
그 신은 평소 할머니를 소유 하신 그 신을 너무 부러워 하고 질투 했다고 합니다.
뺏을 능력은 안되고 가지고는 싶고...
원래 신이 소유욕이 강한가 봐요, 질투심도 강하구요.
힘으론 안되니까 기회 보다가 아이가 죽어갈 상황이 되자 ,
잘됐다, 너 빅엿 하나 먹어봐라 하며 끼어들어 죽어 가는걸 눈치 못채게 했고,
할머니가 뭔가 이상을 느껴 허겁지겁 집으로 달려 갔을 땐 이미 그 아이는 할머니가 사 주셨던,
장난감을 꼭 쥐고는 숨져 있었던 거래요.
자식을 그리 보내신 슬픔과 죄책감이 어떠셨을진 안봐도 알수 있더군요.
아주머니께 한참을 호소 하시고는 네가 이런 사정 좀 잘 얘기하고 할매 맘 좀 풀어주거라시며
내가 화목한 가정에 건강하게 태어나게 부탁 할꺼라 시면서,
내가 이 ㅇㅇㅇㅇ은 가만 안둘꺼라시며 가셨답니다.
아마 그 가까운 시일 내로 신계에서 큰 싸움 났을껍니다.
신끼리 현피를 뜨셨을껄 생각하니 오싹!!!
할머니는 조심스래 그 얘길 하는 아주머니 말에 별 반응이 없으셨대요.
그래서 뭘? 하는 식으로.
그러던 어느 날 이었답니다.
할매는 아줌마가 굿 하러 가시면 따라가서 젯상 준비도 도우시고,
굿 준비도 도우시고 그러고 소일 하셨는데,
큰 굿이 있었나봐요.
상주서 한다는 무당들이 여럿 오고 아주머니도 가시고
좀 수준 떨어지는 분들도 많이 견학을 오고 하셨나 봐요.
굉장히 쎄고 사악한 악귀를 쫓던 굿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하는 족족 실패 하고는 아주머니가 나서셨나봐요.
그 즈음 아주머니는 그쪽에선 제법 명성 있는 분 이셨다고 합니다.
아주머니가 굿을 하셨는데 뭔가가 잘못되어
도리어 아주머니가 그 악귀에게 당할 위기에 몰리셨답니다.
거품 물고 쓰러지시고 다른 사람들은 어찌 도울 방법도 없어 당황 하고 있는데,
할매가 큰 결심을 하셨나 봅니다.
아주머니는 할매의 직전 제자가 아닙니까?
그냥 두고 볼수만은 없으셨겠죠. 그 속정 깊으신 분이.......
할매는 바로 굿 따위 절차 없이 바로 할배를 호출 하셨고,
이제나 찾아 줄까? 저제나 찾아 줄까? 하며 자기를 찬 옛 여자 주변에서 얼쩡 거리는 찌질한 남자처럼
할매 주위를 방황하던 할배는 그 호출에 혹시 맘 변할쎄라 즉각 응했고,
할배가 강신한 할매는 단숨에 그 상황을 정리 하셨답니다.
그냥 밥 해주는 할매 정도로 알고 있었던 사람들은 모두 그 능력에 입을 다물지 못했답니다.
급 낮은 신들은 도망 가버리고 그 나마 한다 하는 신들을 모신 분들도 자기랑은 수준 차이가 현격히 나는
할매의 능력에 벌인 입을 다물질 못하고 감탄만 했다더군요.
그 날 이후 소문에 소문이 나고는 아주머니 집은 손님들 보다는 할매 한번 보고
눈도장 찍고 말 한번 붙여 보고 싶어 하는 무속인들로 문전 성시를 이뤘답니다.
말 그대로 그 할매가 나 한번 쳐다보고 웃어주고 말한마디 걸어줬다가 자랑이 될 정도로 아이돌이 되신거죠.
그러던 어느 날 할매가 그러시더래요.
나가겠다고,
내가 니 옆에 같이 있으면 니 일하는데도 방해되고
수양 쌓는데도 방해가 될꺼라시면서 말리는 아주머니께
멀리 안살꺼다, 상주 땅이 이리 넓은데 어디 자리 잡고 농사나 지으면서
내 필요로 하는 애들 도움이나 주면서 그리 살란다 하셨답니다.
그렇게 할매는 그곳 무속계의 슈퍼 바이져가 되신거지요.
그렇게 이사를 하시고 그 곳서 우리 외가와 연을 맺으셨습니다.
할매의 아들 찾기는 계속 되었습니다.
언제나 아주머니를 찾아 오시면 술상을 보라시고는 푸념을 하셨답니다.
야가 어디 있는데 이리 안 비노? 내가 야 잘 살고 있는걸 내 눈으로 확인 해야 할낀데...하시며
그리워하고 비통해 하며 매번 술에 취해 우셨다고 합니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고는 어느 날부터 소문이 들리더랍니다.
할매가 왠 꼬마애 하나를 애지중지 하면서 데리고 다니시기 시작 했다고요.
그게 바로 접니다.
그 후에 절 처음 봤을 때도 아주머니는 얘가 그 아이인지 알수는 없었다고 합니다만,
할매께선 그리 굳게 믿고 계셨던거 같다 하시더군요.
널 바라 보시던 어머니의 눈빛은 옆집 귀여운 꼬마를 바라보는 흐뭇한 눈빛이 아니셨다.
그건 자식을 바라보는 어미의 애뜻함이 가득 담긴 눈빛 이셨어.
어머니께 남자가 있고,
나이가 젊으셨다면 넌 또 다른 그 분의 자식으로 태어 났을 수도 있었겠지.
하지만 그러기엔 너무 늦어 버린거지....
어머니는 너에 대한 얘기엔 그냥 슬쩍 딴 얘기로 화제를 돌리셨다.
마치 얘길 하면 동티라도 날것처럼 말야!
그 뒤로 확실한건..........술을 드셔도 항상 즐거우셨고,
죽은 아들에 대한 얘길 한번도 하시지 않았어.
널 그 아들의 환생으로 굳게 믿으신거지.
술을 드시면 허 참!!! 업은 애기 삼년 찾는단 속담이 틀린게 아냐....
그 녀석 생각보다는 많이 늦게 태어났네?
속으로 지를 그렇게 태어나게 만든 애미 원망, 세상 원망 많이 했나 보네...하시며 웃으셨다고 해요.
아주머니가 제가 틀림없는 그 아이란 확신이 드신건 할매의 장례를 치룰 때 였답니다.
너, 할매가 돌아 가셨을때가 너희 외 할머니 돌아가셨을 때 보다 훨씬 슬펐지?
네, 솔직히 비교 할수 없을 정도로요.
네가 너희 외 할머니도 뵈었지만 참 좋은 분이시더구나.
아마 너에게도 온 정성을 다 쏟으셨을꺼다.
어머나 같은 능력은 없으시니 그런 쪽으론 도움을 못 줬겠지만...
네, 참 다정하고 좋으신 분이셨죠.
그래, 너도 이상 하지 않니?
아무리 옆집 할머니가 널 그리 귀여워 해줬다지만,
그 이상 해주셨을 혈육보다 더 슬프단게 말야.
..........................................
어머니가 돌아 가신다면 어떨꺼 같니?
전 대답을 못했습니다.
할매때 보다 더 슬퍼할 자신은 없습니다.
사실, 이건 어머니도 뭔가 좀 느낌이 있으신가 봅니다.
어릴 때 부터 저희 집은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하는 질문 보다.
엄마가 좋아? 할매가 좋아? 하는 어머니의 질문을 더 많이 받았습니다.
어릴 땐 선뜻 대답을 못했습니다.
아마 많이 서운하셨을 껍니다.
그런걸로 질투도 살짝 느끼시나 봅니다.
좀 커선 눈치 있게 당연 엄마지란 대답으로 흡족하게 해 드렸습니다만...
니 맘속 깊은 곳엔 너도 모르는 그분의 기억이 있던거야.
전생 이전엔 두 사람 사이가 어땠는진 몰라도 아마
아주 아주 오래전 부터 두 사람이 각별한 인연 이었던거 만은 확실 할께야.
아주머닌 지금은 나도 그 아이가 틀림 없을꺼라 믿는다시더군요.
그렇게 저흰 할머니와의 추억을 얘기하며 밤이 깊어갔습니다.
혹시 지금 우표값이 얼만줄 아십니까?
300원 입니다.
올 초에 여러장 샀거든요.
전 할매가 너무 보고 싶어 지면 편지를 씁니다.
잘 봉해 우표를 붙이고 옥상이나 한적한 곳에서 할매가 꼭 받아 보시길 기도 하며 태웁니다.
제 편지 받으시고 기뻐하실 할매를 상상 하면서요.
처음 글을 쓸땐 괜히 시작 했나 싶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참 잘했다는 생각 입니다.
많은 분들이 할매의 명복을 빌어 주시는 걸 보면서
내가 몇십억의 돈이 있어도 못 해드릴 선물을 드렸구나 생각 합니다.
여러분의 축원이 저승에 계시던, 환생을 하셨건 그분의 삶에 소중한 재산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제게 많은 힘을 주셨던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리며 행복과 건강을 기원 합니다.
오늘도 전생의 어머니셨을지도 모르는 그 분이 잘 계시길 바라면서
전 이만 물러 갑니다.
안녕히 계세요!~~~~~~~~
백두부좋아 올림.
From_http://bbs2.ruliweb.daum.net/gaia/do/ruliweb/default/community/327/read?articleId=26065523&bbsId=G005&searchKey=userid&searchName=%EB%B0%B1%EB%91%90%EB%B6%80%EC%A2%8B%EC%95%84&itemId=145&searchValue=U4v.3jdegds0&pageIndex=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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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웹 - 백두부좋아]상주할머니 15(中)
너도 어머니께 자식이 있었던건 알지?
네, 두 분 계셨다고 들었어요. 남매 분들..
아니, 3이 있었단다.
어머니는 여자로썬 불행한 삶을 사셨던 분이야.
원래 어머니는 평범한 가정의 주부 셨다더구나.
남편도 있으셨고,
남매도 두셨던 평범한 주부 셨었어.
그러다 뒤늦게 무병이 찾아 온거야.
처녀의 몸이 더 신기가 뛰어나다더니 왜 결혼 전에 그러지 않으시고요?
너도 너희 할매 성격이나 고집은 잘 알고 있지?
한번 싫으시면 목에 칼이 들어 와도 절대 굽히는 법이 없는 분이시지.
할매는 원래 무속에 관심도 없으셨다더구나.
처녀 시절 신이 찾아 왔으면 죽으면 죽었지 안 받아 들이셨을 꺼라시더구나.
그 능구랭이 같은 망할 놈의 할배라고 자주 툴툴 대셨다.
야비하게 잔머리만 굴렸다고.......
신은 인질이 필요 했던거야.
할머니가 거부 할때를 대비해서 말야.
결국, 할머니의 거부가 계속 되자 신이 할머니의 주위를 치시기 시작 했어.
원래 신내림을 거부 하면 당사자 보다 주위를 먼저 괴롭히지....
어머니의 당시 남편이 사고로 죽었어.
그 시절 남자들이 대부분 그러 했듯
어머니를 무시하고 별 정도 없었던 남편이 죽은 정도론,
어머니 맘을 돌릴수 없자 어느 날 어머니께 나타나셔선,
니가 끝까지 날 거부 한다면, ....
좋타! 다음엔 아들을 데려 가줄까? 딸을 데려 가줄까? 하시더래.
그 분은 거기에 굴복 하고 말았어.
어머니 니깐......
그 신이 오기 전에 딴 신이 먼저 오셨을 수도 있잖아요?
네 몸에 새겨져 있는 신의 흔적은 원래 너 같이 평범한 애는 가질수 없는 거다.
그건 신이 자기를 받아 낼수 있는 뛰어난 자질을 가진 사람을 미리 점찍어 둘때 쓰는 거란다.
할매께 그리 하신거지 그리고 때를 기다렸던거야.
물론 다른 신이 뺏을 수도 있었을 거다.
먼저 신내림을 받으면 되니깐.
하지만, 그 신을 당할 신이 없었던 거야.
그러니 때가 될때 까지 안전 하게 보호 된거고,
어머니 정도의 신기면 차고 넘치는 수준이라 결혼 해서
남편이 있고 애 낳는 정도론 영향도 받지 않으신거야.
나 같은 사람과는 종류가 틀린 분이셨지....
지금 아주머니 보다 많이 더 세셨나요?
응, 나 한 10명 붙여놔도 가지고 노실 정도로.........
어머닌 그렇게 애들을 인질로 삼으셔서 할매를 무속의 길로 끌어 들이신
신이 시키는 일이라면 마다하지 않으셨어.
그런데 애들이 너무나 엄마의 일을 싫어 했지.
그리고 성격도 정말 안 맞아서 쌓이고 쌓이고 골이 깊어져 갔어.
그러다가 어머니는 한 남자를 알게 되셨다더구나.
외로우셨겠지,
평생 남자란걸 모르고 도움 받고 사랑 받은 적이 없어 모르는 나랑은 달리,
어머니는 애도 있고 가정 생활도 하셨던 분인데
왜 따뜻한 정이 안 그리우셨겠니?
원래 중이 제 머리는 못 깎는다고 하지.
남의 일은 이성적으로 잘 처리 해주셨지만
정작 본인 문젠 감정이 앞서셨던지, 콩까풀이 씌이 셨던지.
만난 남자는 그냥 스쳐가는 한량 이었다고 해.
어머니는 그 남자가 떠나고 뒤늦게 임신을 하신걸 알았다고 하셔.
그렇게 3번째 아이가 태어 났단다.
남자 아이 였어.
위에 누나, 형과는아버지가 다른 동생 이였지.
그 아인 위의 형제들과는 다르게
어머니를 끔찍히도 사랑하고 따르던 아이 였었어.
어머니껜 최고의 아들 이었다.
정말 착하고 어머니 말을 잘 듣는........
그런데 하나,
정말 안타까운건 태어 날때 부터 건강이 너무 안 좋았던거야.
정말 유리 그릇 같은 아이 였거든.
심장도 안 좋았고 몸이 전체적으로 너무 약했어.
오죽 했으면 학교갈 나이가 되어서도 학교를 가질 못했지.
거의 집안에서만 생활을 했었어.
내가 어머니 집에 들어 가선 같이 자주 놀아 주고 했는데
어머니께서 내게 그렇게 고마워 하시더군.
그땐 이미 그 아이 위로 남매들은 어머니랑 인연을 끊고 차례차례 가출한 후였고,
어머니도 처음엔 화가나 인연 끊는다 하셨지만,
모정은 어쩔수 없는지 결국엔 찾아 다니셨는데,
어찌된 일인지 그리 대단한 분도 찾질 못하시더군.
아마 애들이 어머니 만나고 싶은 맘이 전혀 없었나봐
만나고 싶어 했으면 어머니가 어디 있어도 찾아 내셨을텐데.....
어머니는 하나 남은 아들에게 온 정성을 다 쏟으셨어.
하지만 아이는 자꾸 약해져만 갔지.
어머니는 모시는 그 분께 빌었어.
내가 당신 뜻이라면 물 불을 안가리고 시키는데로 할테니,
고쳐 주진 않아도 좋으니 애를 지켜 달라고,
죽음만 피해 가게 해달라고 말야.
그 분은 그리 하겠다고 약속 하셨지,
그 분이 감싸고 돈다면
어떤 귀신이나 저승차사 정도론 어쩌지 못할꺼니까 말야.
정말 열심히 그 분의 뜻에 따라 일을 하셨고,
한편으론 아들의 병에 좋다는 소문만 들으면
전국 팔도를 업고 달려가시는 뜨거운 모정을 보이셨다.
그 아이의 병은 신체의 병이라 어머니로써도 어쩌지 못하셨으니까.
돈도 정말 많이 들었지만,
그런건 별 문제가 아니였어.
어머니 명성은 높아만 갔고,
거기에 따라 자연히 돈은 따랐지.
어머니는 아들의 병을 고치는데 필요한돈과 생활 하시는데 드는 돈과 조금씩 저축 하시는거 외엔
재물을 모으시는덴 별 관심이 없으셨어.
그 비싼 몸값에도 버는 돈은 거의 다 남을 돕는데 쓰셨으니깐.
그 시절 거기 산 사람 중에 알게 모르게 도움 받지 않은 사람이 없었을 꺼다.
진짜 제대로된 무당의 모범을 보이셨던 분이지.
내가 그 집에 몇 년을 있으면서 공부를 하고
가르침을 받고 내림을 받아 어머니께 떠나던 날,
어디로 갈꺼냐 시기에 상주가 왠지 끌린다고 그리 가려 한다니,
그래 어디던 니 맘이 닿는 곳으로 가라시며
어딜 가던 내게 배우고 내림 받은 신딸로 자부심을 가지고 부끄럼 없이 살라셨어.
그러시더니 신문지에 싼 두툼한 벽돌 만한 물건을 건네시더구나.
돈 이었다...어딜 가던 첨은 힘드니 요긴하게 쓰라고 하시면서 주시더라.
그리고 웃으시며 말씀 하셨지.
너 가르치면서 머리 나쁜 돌 대가리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의 마음을 알겠더라며 참 힘들었어 하시더구나.
나도 웃으면서 그리 자질도 없다시면서 어찌 절 받아 들이셨냐 했더니,
넌 자질은 떨어져도 우리 같은 사람이 가져야할 기본적인 마음 가짐이나 심성이 된 애라시며
그게 예뻐서 받았다 하시더구나.
능력은 앞으로 계속 쌓으면 너도 잘 될거라시며
기본 가진게 부족한 만큼 더 열심히 하라시더라.
그렇게 이곳에 와서 정착 했다.
어딜가도 텃세는 있기 마련이라 여기도 예외는 아니였지만 뭐 별거 아니더라.
어머니가 워낙 잘 가르쳐 주셨어서......
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 소문을 들었다.
어머니가 끔찍히 아끼던 그 아들이 죽었다고 하더구나.
난 몇날을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 하다가 당분간은 안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미 장례도 끝난 후였고,
어머니의 슬픔이 위로 몇마디로 사라질게 아님을 잘 알았기에
스스로 극복 하시고 좀 더 시간이 흐른 후에 가기로 마음 먹었지.....
그런데 내 생각과는 다르게 다른 소문이 자꾸 들려 오는거야.
아들을 잃은 슬픔에 술로 사신다는 소문이 나고
급기야 슬픔에 미쳐 버렸다는 소문도 들리더구나.
더 이상은 가만히 두고 볼수가 없어 한 달음에 어머니께 달려 갔다.
어머니의 신당은 엉망 이었다.
어머니는 술만 드셨던지 앙상한 가지 같았어.
나도 관심 없단듯 한번 쳐다보시고는 계속 울면서 술만 드셨어.
난, 어머니 옆에 가만히 있다 시간이 흐른후 이제 술 그만 드시고 마음 잡으시라고,
애도 좋은 곳 갔을꺼라 위로 했는데 그게 더 할머니를 폭발 시켰어.
어머니는 갑자기 벌떡 일어 서시더니 그래....우리 애 하나 못 지켜준 저 따위 신...하시면서
뛰쳐 나가시더니 몽둥이 하나를 들고 들어오셨어.
그러시더니 내가 뭘 바라더노? 부를 바라더나? 명성을 바라더나? 단 하나 아들 목숨만 지켜 달라고
그리 애원 했는데 그걸 못 들어줘? 하시면서 신당을 때려 부수기 시작 하셨다.
미처 말릴 새도 없었고 어머니 서슬에 가까이도 못갔다.
신당을 다 때려 부수시더니,
나를 죽이던, 지옥에 쳐 박아 팔열지옥과 팔한지옥을 뺑뺑이를 시키건,
내 혼을 갈갈이 찟어 버리건 맘대로 해보소!!!
이젠 절대 내는 당신 안 모실끼라 하시더구나.
음....우리 할매의 그 플라잉 스틱 댄스가 그때부터..................
From_http://bbs2.ruliweb.daum.net/gaia/do/ruliweb/default/community/327/read?articleId=26046159&bbsId=G005&searchKey=userid&searchName=%EB%B0%B1%EB%91%90%EB%B6%80%EC%A2%8B%EC%95%84&itemId=145&searchValue=U4v.3jdegds0&pageIndex=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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