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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웹 - 시벌샛기] 고양이와 새우깡
대학교 1학년때 친구들하고 같이 경기도에 있는 계곡으로 놀러갔었어.
다들 학생이고 용돈타서 쓰니까 성수기 펜션값이 부담스럽고 2박 3일 주말로 잡으니 너무 비싸서 진짜 온 웹을 뒤지며 민박집 하나를 찾았어
그것도 정식 홈피 이런것도 아니고 민박집들 이름 목록 쫙 있고 가격만 딱 써있는 그런 거에서 찾은건데 전화해보니 예약이 비었다고 하더라고. 지금 생각하면 정말 후회되는 선택이었지.
경기도라고 해도 완전 외곽이라 그런지 성수기인데도 불구하고 막상 가보니까
사람들도 별로 없고 여행지의 느낌이라기보다는 완전 시골의 느낌이 들더라.
민박집은 진짜 산속에 있었는데 픽업도 해주시고 계곡은 걸어서 가까웠기 때문에 차라리 조용해서 좋다고 다들 신나했었어
그 민박집은 ㄱ자 형으로 생긴 낡은한옥같은 곳이었고 생각보다 꽤 넓었어.
주인 아줌마 아저씨는 차로 20분정도 거리에 사시고 11시까지는 우리가 있는 곳 별채에 계신다고 하더라고...
지금 생각하면 여자들끼리 밤을 혼자 지낸다는게 위험하게 보일수도 있지만 당시 우리는 밤새도록 먹고 떠들 생각에 완전 들떠있었지!!
어른들이 없으니 시끄럽다고 할 사람도 없을거고, 어른 없이 우리끼리 여행은 처음이었으니까...
민박집은 낡고 더럽긴 했지만 가격도 싸고 과장 좀 보태서 별채펜션이라고 봤어도 될 정도라 아무튼 우리들은 진짜 신나있었어
짐 놓고 둘러보니까 집이 ㄱ 형태로 있으면 주변에 못쓰는 공구같은거나 항아리 이런게 있고 뒤는 다 숲이었어.
그리고 당시는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갔는데
ㄱ자에서 비어있는 왼쪽 아래 부분에 지하창고 비슷한게 있었어
내려가는 계단이 있고 거기 학교 체육창고같은 철문으로 되어있었어
성인여자팔을 쫙 벌릴 정도의 폭이라 그리 크진 않아서 그냥 비료나 잡동사니들 넣어놓는거라 여기고 말았는데,
문제는 그날 저녁부터였어
저녁에 고기를 구워먹고 방에 들어가서 좀 놀고 과자뜯고 하니 시간이 후닥 가더라고
낮에 계곡에서 무리하게 놀았는지 다들 피곤에 쩔어서 티비에서 해주는 터미네이터를 보고 있었지
근데 어디서 갑자기 고양이가 완전 시끄럽게 우는거야
처음에는 그냥 야옹 야옹 이러고 말았는데 나중엔 점점 소리가 커지더니 고양이 특유의 찢어지는 소리있지
키야아야아아옹!!!!!!!
하고 소프라노톤으로 완전 발악하는 소리.
그때가 밤 1시 직전이라 진짜 완전 조용하고 벌레소리정도만 들려서 그런지 고양이 소리가 진짜 완전 크더라
그래서 우린 그냥 어디서 개하고 싸우나보다 싶었는데 소리가 너무 크니까 다들 막 웃었지.
나랑 두명이 과자라도 던져주려고 문열고 나왔거든?
근데 나가서 마당에 고기구워먹던 마루? 거기쯤가니까 갑자기 고양이소리가 딱 멈추는거야
우리보고 놀랬나 싶어서 찾아봤는데도 없고 너무 어두워서 그냥 다들 다시 들어왔지
근데 또 들어오자마자 고양이가 또
이야옹!!!!!!!!!! 키야아아옹!!!!!!!!
이러고 또 우는거야
고양이 우는소리가 어찌나 큰지 그렇게 큰건 또 처음들었었어
그래서 친구중 한명이 창문열고 야 시끄러워!!! 이랬는데 그걸 들었는지 딱 조용해지더라.
아 이제좀 살겠다 싶어서 다시 티비보다가 한두명 잠들기 시작했어.
밤새고 놀기는 커녕 진짜 너무 졸립고 피곤해서 눈이 막 감기더라
막 잠들려고 선잠들었는데 갑자기 고양이가 또 울기 시작하는거야 진짜 쌍욕하고싶은데 참고 억지로 잤다?
해뜨기 직전까지 고양이 소리 너무 거슬려서 깼다 잠들었다를 반복하니 아침에 너무 피곤했어
아침에 다들 고양이때문에 진짜 짜증났다고 그러면서 아침겸 점심으로 라면 때우고 주인아줌마가 별채에 와있길래
아줌마한테 말을 해봤어 고양이가 너무 운다고 여기서 기르는거냐고...
그랬더니 아줌마가
"아 고양이~~! 요즘 안그러더니 사람들이 와서 신났나보다 ㅎㅎㅎ" 이러길래 아 여기서 기르는 고양이에요? 이러고
다시 물어봤다? 그랬더니 대답을 안하고
"밤에 벌레 안물렸어??? 풀벌레가 독해~"
뭐 이런 소리를 갑자기 해서
그냥 그런가보다 싶어서 말았어
이튿날에도 계곡에 갔는데 숲에 들어가서 사진도 찍고 하다보니
또 금방 어두워져서 민박집으로 돌아왔어
근데 다들 샤워하고 늦은 저녁으로 김치찌개를 막 끓이고 있는데 또 고양이가 막 울어
이때다 싶어서 아줌마한테 말하려고 별채에 가려고 보니까 아직 10시 좀 넘었는데 불이 꺼져있는거야
그래서 나온김에 고양이 찾으려고 핸드폰 후레쉬 비치면서 친구 두명하고 집 ㄱ자 주변을 돌았어
근데 그 지하창고 같은 곳에서 소리가 들리는것 같은거야
얼마나 안에서 울어대면 소리가 철문사이로 그렇게 크게 들릴까 생각하니
안에 갇혀있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불쌍해서 좀 무섭기도 한데 앞에 친구 세우고 뒤에한명 세우고 가운데 껴서 계단을 내려갔다?
아니나 다를까 철문 하나 두고 소리가 엄청 들려오더라
앞에있던 친구가 손으로 텅텅 두드렸더니 갑자기 소리가 멈춰
셋 다 막 깔깔거리면서 나는 새우깡주려고 봉지 흔들고 있었고
앞에 애가 문을 열려고 손을 뻗음과 동시에
갑자기
문이 열렸어
열렸다기보다 틈이 벌어졌다고 해야하나
열리면서 도어체인있지 그걸 안쪽에서 해놓은거처럼 문이 끼긱 열리면서
철커덕
하고 체인에 걸렸어
그리고 문이 손 넓이정도로 열렸는데
그 순간 우리 셋다 완전 얼어서 억.... 이렇게 숨넘어가는 소리로 멈췄어
폰 후레시 빛이 닿은 그 손바닥만한 틈 사이로 왠 여자가....
그게 사람이라고 생각을 못했는데 자세히보니 눈이 빛에반사되서 반짝 하니까 그제서야 사람형체가...
얼굴을 그 틈 사이에 두고 우릴 쳐다보는거야
심장이 멎는 기분이란걸 그때 느낀거같다 심장이 쿵 하고 떨어지는 느낌?
와....평생동안 그렇게 소름끼치고 무서웠던 적 처음이었어
내가 공포영화를 잘보는 편이었는데 기담에 나오는 엄마귀신보다 딱 200배는 더 섬찟했을거야
나중에 안건데 내가 오줌을 좀 지렸더라 그때....
셋다 그 계단에 한계단씩서서 다시 올라갈생각은커녕 셋다 진짜 딱 얼어붙어서 거기 서있었거든
그래서 내가 진짜 대체 이게 무슨상황인가 싶고 정말 너무 무서워서 이빨이 자동으로 딱딱! 부딪혔어 한겨울처럼
어떻게든 얘네 데리고 방으로 들어가야될거같아서 내가 진짜 가위눌린거 깨는것처럼 혼신의 힘을다해서
"고양이....고양이가 울어서..과자가......."
이런식으로 더듬더듬 말을했어... 말이 제대로 나오지도 않고 뒤에 내친구는 내어깨를 부서질듯 잡고있고
나도 앞에 내친구 어깨를 나도모르게 그렇게 잡고있었어...
그랬더니 그 여자가 갑자기 입을 벌리는 것 처럼 보이는거야
나는 뭐 말하는줄 알고 네??? 하고 자세히 봤더니
입을 히 하는 것처럼 쫙 찢었더라고 입 사이로 잇몸 다보이고...
그래서 뭐지? 하는 순간,
"야옹!!!!!!!!!!! 이야옹!!!!!!!!!!!!!!!"
순간적으로 아 이여자는 미친여자아니면 사람이 아닐거다...
그리고 갑자기 옛날에 전설의 고향에서 봤던 고양이 귀신들린애 얘기가
떠올리고 싶지도 않았는데 막 떠오르면서
발끝에서부터 소름이 두두두두 돋는거야
그 여자가 입으로 고양이 소리를 냄과 동시에 우리 셋다
악!!!!!!!!! 이러면서 진짜 초광속으로 방까지 뛰어들어왔고
뛰어 들어오는 중에 계단오르다 자빠지고 발목 접지르고 그랬는데 당시는 전혀 몰랐었거든 나중에보니 멍투성이더라
들어가자마자 문잠그고 방에서 티비보고있던 다른 두명 껴안고 진짜 계속 소리를 질렀어 우리 셋다
다른 친구한명은 창문 다잠그고 커튼풀어서 치고 이불속으로 들어가고
애들이 식겁해서 무슨일인데!!!! 야 왜그러는데!!!! 이래서 한명이 진짜 흐느끼면서 말을 했어
고양이소리 어떤 미친년이 입으로낸다....
저거 고양이가 우는거 아니고 미친년이 지입으로 내는소리다....
그 여자 지금 밖에 지하실에 있다... 뭐 이런식으로 말을 했어
나는 계속 어떡해 어떡해!! 이런 소리나 하고 있고
우리가 들어오니까 고양이 소리가 또 안들리더라...
근데 나중에 방에있던 애들하는말 들으니까 우리 셋다 얼굴이 완전 백지장처럼 하얘서 뻥이라고 생각을 못할정도였었대. 표정이 진짜 겁에 질린 얼굴이라...
아무튼 민박집 아줌마한테 전화를 해봤는데 전화를 안받더라.
그 와중에 경찰에 신고하자는 의견도 있었는데 결론적으로는 신고를 안했어.
경찰 부르니 무섭기도하고
지하실에서 입으로 고양이소리내는 여자때문에 신고하는것도 좀 그렇고
일단 밖에서 문이 잠긴거면 여자가 감금되어있다고 신고할수도 있지만 안에서 잠겨있었으니까...
엄마한테 전화하자니 오히려 걱정만 시킬거 같은거야...
우리가 차가 있는것도 아니고 아침까진 어쨌든 꼼짝없이 있어야하는 상황이잖아.
그 미친여자가 문열고 밖에 나와있을거라 생각하니 진짜 너무 소름돋고 계속 그 여자 번뜩이는 눈만 생각나고
한 30분 진짜 정신놓고 떨고있으니 점점 그나마 진정이 되면서 차근차근 방에있던 애들한테 설명해줬어
애들이 완전 헐... 하는 표정으로 듣더니 다들 이불로 들어갔어
생각보니 민박집 아줌마도 이상한거야...
무슨 주기적으로 오는 고양이가 있는것처럼 아 그 고양이??? 이렇게 아침에 말했던것도 이상하고 물어보니까
갑자기 다른말 한것도 그제서야 이상하게 느껴지고....
오후 1시에 퇴실인데 다들 뜬눈으로 밤새다가 아침 8시쯤에 콜택시 불러서 ㅇㅇ민박이라고 하니까
네비에도 그런곳이 없다는거야 기사아저씨가...
여기서도 또 식겁하고...
ㅁㅁ계곡쪽으로 오다가 어디로 꺾으면 집하나 있다고 설명해서 신경질적으로 짜증내며 콜택시 아저씨 도착했어..
키 식탁위에 놓고 짐싸서 나오는데 그 여자 뛰쳐나올까봐 집안에서 택시온거 확인하고 뛰어나갔어.
차마 그 지하창고 같은곳을 다시 확인할 용기가 없더라 거기서 1분 1초 있는게 무서워서..
근데 짐 다 올리고 택시를 타는데 5명은 인원 초과라서 안된다는거야... 성인은 최대 3명이라고...
차마 두명이 남아서 다른 콜택시를 기다릴 수는 없는 일이었어
그래서 아저씨한테 진짜 너무 급한 일이라고 나머지 두명은 한명당 만원씩 더해서 2만원 추가로 내겠다고
부득부득 우겨서 완전 낑겨서 겨우탔어
그래서 겨우 출발해서 그 집을 뒤로하고 떠나는데 그제서야 안도감이 들고 그러더라
근데 그때 내눈에 들어왔던게 뭔지 알아?
고기 구워먹던 마루 위에 새우깡 껍질이 있더라..
영화보면 복선이 풀리는 회상장면같은거 있잖아 과거 일들이 파파팍 지나가는 장면같은거
그 밤에 내가 들고있던 새우깡 봉지를 그 창고 앞에 내팽겨치고 달려나온 후
아무도 밖에 나가지 않았고 달릴 때부터 택시에 타는 이 순간까지
아무도 그 봉지는 커녕 마루 근처에도 가지 않았잖아
마루에는 분명히 아무것도 없었고
그럼 밤새 누가 새우깡을 먹고 껍질을 거기 버렸을까
거기까지 생각하니까 말문이 탁 막혀서 슬픈영화 봤을때 가슴이 먹먹한것처럼 되더라
이 과자껍질 얘기는 아직도 그때갔던 애들한테 말하지 않고 있어
다들 눈치채고 있진 않았을까 생각이 되기도 해.
대체 민박집 주인은 또 뭐고...
우리가 나올때 창고 문은 열려있었는지도 궁금하고...
궁금한게 많지만 모르는게 약이라고 할때가 이때인거 같았어.
나 말고 다른친구들도 그랬을거야
거의 4년 됐는데도 그 얘기는 거의 금기라고 하나?
그 뒤로 당시 멤버들끼리 만나면 무슨 살인사건을 경험한 사람들처럼 웃긴 분위기가 되어버렸어
밤에 혼자 있을때 고양이가 울면 아직도 심장이 내려앉아
그때 그 여자 눈이 떠올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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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 후리] 끔찍하게 무서웠던 나의 기숙사 이야기 (번외편)
안녕하십니까요???????????
헤헤 ![]()
이번에 쑥이와 제대로 그 기숙사에서 있었던
여러 가지 얘길하면서
한 가지 사건도 사람들 마다 각각 다르게 기억할 수 있고
혹은 함께 오랜 시간을 보냈더라도
그 기간 중 가장 인상깊게 기억하고 있는 일이
서로 다를 수 있단 걸 알았음
이제부터 여러분은
쑥이가 얘기하는 기숙사 얘기를 듣게 되십니다 뿅!!
#.
아직 후리와 내가 단발이의 존재를 채 알지 못하고
그냥 가위를 쫌 눌린다고 생각할 때였음
이미 알고 계시다시피 후리와 난
무도의 열혈팬이었고 보고 또보고 계속봤음
그당시 나는 토익 공부중이었기 때문에
내 컴퓨터엔 토익 영어듣기 파일이 많이 저장되어있음
그날도 우린 학교수업을 마치고 무도를 보며
비명을 지르며 웃고있었음 끼랴이하하하하하하하ㅏ
그러다가 갑자기 우린 손도 대지 않았는데
스피커에서 토익 영어듣기가 흘러나오는 것임!!
화면은 무도인데 소리만 토익영어듣기 ..
이건 무슨 조화일까 싶어서
무도 창을 끄니 그 소리도 멈췄고
다시 무도를 재생해서 볼 때는 정상적으로 나왔음
컴퓨터 잘하시는분들 중에 혹시 이 현상을
설명해주실수있는분은 안계심??
ㅜㅜ그런일이 아예 불가능한일이 아니라고
말씀해주실분 음슴????
무도보면서 한창 기분 좋은데 토익으로 내 기분을 잡쳐놓은
이 현상이 있을 법한 그런 일이지요???? 그렇지요??????
#.
내가 처음 단발이를 봤을 때였음
(이어지는 판 1편에 있는 이야기를 보시면 알수 있음)
내눈엔 고개를 푹숙이고 발끝만 내려다 보고있는
단발이가 너무 또렷하게 보였는데,
후리는 아무것도 없는데 뭐가 보인단 거냐며 겁에 질렸었음
사감님 방에서 자고 일어나 하루종일 그전날의 일을
생각해보아도 나는 분명히 헛것을 본게 아니었고
만약 우리 둘만 있는 공간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함께 섞여있는 공간이었거나
아니면 목이그렇게 꺽인듯 아래로 쳐져있지만 않았다면
나는 그것이 사람이 아니란걸 눈치채지 못했을 수도 있음
내눈에만 뭔가보였다는 사실자체를
스스로 받아들이는 것도 힘들지만
그보다 그걸
다른사람들에게 말을 한단것은 더욱 힘든일임
직접 눈으로 보이는 것만.
또 그를 증명할 수 있는 사실만 믿는 시대이니까.
나는 한참을 고민했음 이걸 말해야할까 말아야할까..
나를 허풍쟁이나 귀신보는 사람으로 알지는 않을까..
이상한 사람으로 보진 않을까..
하지만 내 우려와는 달리
후리는 의심없이 내말을 믿어주었고
우린 그렇게 서로를 믿어 의심치 않는 친구가 되었음
#.
그날일 이후로 가위에 종종 시달리고 있을때임
여느때처럼 책상쪽으로 머리를 두고
둘다 왼쪽으로 자고있었음
그러니까 후리는 벽쪽으로 향한채
나를 등지고 쿨쿨 자고 있었고
나는 후리 등을 바라보며 잠을 잤음
한참을 단잠에 빠져 있다가 가위에 눌렸고
동시에 손끝으로 책상을 천천히
긴 간격을 두고 톡.. 톡.. 톡..
한참을 치더니 의자를 스윽 빼는 소리가 들린 후에
적막이 흘렀음
뭐지?
싶어서 살짝 눈을 뜬 순간 나는 기절 할뻔했음
나와 후리사이의 공간에 누워
후리의 뒷통수와 내얼굴을
번갈아 왔다갔다하며 쳐다보는 것임
정말 미친듯이.
나는 가위에 눌린채 그광경을 지켜봐야했음
#.
중간고사 기간이 다가올 때 쯤
각자 스탠드만 켜놓은 상태로
후리는 책상에서 공부하고
난 방바닥에 엎드려서
노트북으로 파워포인트 작업을 하고 있었음
나는 피곤해서 잠깐만 누워 있는다는 것이
나도 모르게 잠이 들어버렸고 또 가위에 눌렸음
눈은 감고 있는 것 같은데 방안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음
그때 옷장2번에 자꾸 습기가 차서
옷장 문을 반쯤 열어둔 상태였는데
그 문 뒤에서 단발이가 몸의 반만 내놓은채로
나를 똑바로 응시하고 있었고
나는 내가 깨어있단 걸 들키면 안될 것 같아
가위를 풀려는 노력도 하지 않고 그대로 누워있었음
내 무관심에 화가 났던지 갑자기
나에게 다가와 나를 노려보더니 기괴하게 몸을 꺽으며
얼굴을 들이 밀었음.
#.
후리의 글에도 있었지만
후리와 함께 숙사 앞에서 커피를 뽑아마시고
먼저 올라왔을 때의 일임
기다리다가 같이 올라갈까했지만
혹시 편하게 통화하는데 방해가 될까싶어 먼저 올라왔음
나는 혼자 3층 복도로 올라왔고 내 방문앞에 서서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 문을 여는데
가느다라게 톡..
소리가 나는듯했음 읭???잘못들었나??? 하고
문손잡이를 잡는 순간
정확하게 안쪽에서 나 안에 있어요~
그러니 문을 열지도 말고 들어오지도 말아요~
라는 걸 의미하는듯한.
지금 안에 자신이 있다는걸 나에게 알리는 듯한 !!!!!!!!
노크소리 였음
온몸이 얼어서 움직일수가 없었고
그렇게 한동안 얼어있는데 후리가 올라왔음.
#.
중간고사 기간에 후리에게 선배가 족보를 주겠다며
학교로 나오라고 하여 후리가 잠깐 나갔다 온 적이 있음
나는 얼굴에 팩을 하기 전 세안을 하기 위해
화장실로 들어갔음
화장실이라는 공간이 주는 약간의 냉기와
심리적 공포 때문인지는 몰라도
세수를 하는데 자꾸 나를 지켜본다는 느낌이 들었음.
나는 번쩍 몸을 일으켜 휙휙 뒤돌아봤지만
내가 제아무리 빨리 몸을 돌려도
항상 내 뒤에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음
후다닥 세수를 하고 나와 팩을 붙이고
노트북을 켰음.
노트북 전원에 불이 들어오고 바탕화면이 나오기전까지
까만 화면에 내 방의 모습이 비쳤고
방안의 모습에 어떤 검은 물체가 보였음.
그것은 단발이였음. 옷장 앞에 서있는
바탕화면이 켜지고 나서는
노트북에 비친 단발이를 볼 수 없었고
나는 그저
내가 점점 미쳐가는구나 생각을 하면서
절대 뒤는 돌아보지 않은채로.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는 듯이
후리가 어서 빨리 돌아와주기만을 바랬음.
#.
비가 내리던 날이었음.
후리는 비가오니 김치전을 해먹자며
부침가루를 준비하고 잘게 썬 묵은지를 넣고 있었음
물이 부족하여 나는 2층에 있는 정수기에서
물을 떠서 방 앞으로 왔음
문을 열려고 하는데.
현관 바로 옆에 있는 작은 창에 뭔가 있길래 보니
단발이가 그 창문에 고개를 들이밀고 있었고
나는 까무라쳤음.
너무 놀라니 소리도 나오지 않았지만
물통을 떨어뜨릴 뻔하여 다시 물병을 잡는 순간
단발이는 없어졌고 황급히 방으로 들어가니
후리는 신나게 김치를 휘젓고 있었고
단발이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음
후리에게 말하면 너무도 당연히!!!
백프로 믿어주겠지만
그보다 우리의 기숙사 생활이
더욱 공포스러워 질것 같고
또 눈깜짝 할 사이 없어졌기 때문에
그냥 후리에겐 아무말도 하지 않았었음
#.
후리가 학교축제 전 학생회 모임이 있는 날이었음
늦게 온다기에 나는 혼자 저녁을 먹은 뒤
나는 인터넷 샤핑에 빠져있었음
그런데.
화장실 수도에서 물이 타일바닥에
톡톡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기에
샤워를 하고 수도를 덜 잠궜나 싶어
화장실로 들어갔음
수도는 꽉 잠겨있었고 물이 새는 곳은 없었음
잘못 들었나보다 싶어 돌아 나오려는데
또 톡..톡..
뒤돌아 확인해봐도 물새는 곳이 없어서
천장과 수도 구석구석을 확인해보고 있었음
그런데 현관에 신발 벗는 소리가 들려
'후리가 왔나?'
생각하고 밖으로 나가니 아무도 없었고
순간 소름이 돋으며 정말 홀린건가? 환청인가?하며
그 영문모를 이상한 소리들을 듣지 않기 위해
음악을 틀었음
#.
후리가 부산으로 내려가고 난 후
나는 기말고사 기간을 그냥 아겨방에서 함께 지냈고
혼자서 내방에서 자거나
오랫동안 그공간에 있는 일은 없었음
한 3일 만에 내 방에 들어갔을 때
내방은 사람이 정말 오래도록 살지 않아
황폐해진 집에서나 느낄 수 있을 것 같은
이상하리만큼 쾌쾌하고 불쾌한 느낌과 냄새가 났고
전신거울 옆에 세워 놓았던,
내가 동아리 활동하면서 찍은 사진이 담긴
큰 액자가 앞으로 넘어져 있었음
내 액자ㅜㅜㅜㅜㅜㅜ
나는 단발이가 내 앞에만 가끔 모습을 드러내는
이유를 알 수가 없었고
그럴 때마다 그것은
공포라는 단어로만 표현하기엔 부족했음.
대신 가위는 후리가 더 자주 눌렸고
가위에 눌릴 때 가장 많이 듣던 소리는
아시다시피 책상을 뒤지거나.
책장을 넘긴다거나.
책장을 찢는다거나.
서랍을 열어 달그락 거리고.
연필이나 볼펜으로 무언갈 사각사각 쓰리소리였음.
이상한 건 항상 책상2번
그러니 후리의 책상에서만 소리가 들렸음
지금에서야 추측컨대,
단발이는 의대에 다녔던 학생이었고
그러면 1,2학년 때는 교양을 비롯해
생물 화학 유기화학 등의 공부를 할 것임
그런데 후리의 책상에는
생물 화학 책들이 많이 있었음..
그래서 늘 후리의 책에 집착했던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봄
내 생각에도 아마 사감선생님은 뭔가 알고있었으나
우리에게 고의적으로 숨겼다고 생각이 됨
사감선생님도 우리학교 출신의 대학원생었고
그 나잇대쯤엔 그 의대 여학생 자살 사건은
학교내에서 유명했었다고 함
학교측에선 쉬쉬하며 조용하고 신속하게 일을
마무리 지어 버렸지만,
학생들 사이에선 꽤나 유명한 일이었으니
모르지는 않았을 것 같음
우리가 무섭거나 의아할 때 사감님께 말을 해보았으나
그럴때 마다 보이는 그 별일 아니라는 태도는
아마 외면해버리고 싶은 욕구에서 비롯된 것일 것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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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 후리] 끔찍하게 무서웠던 나의 기숙사 이야기 8(完)
기말고사 첫시험.
내가 가장 좋아하고 나를 또 예뻐라해주셨던
교수님의 과목이었음
시험 며칠전부터 명치와 복부 등 식도 까지 아팠지만
나는 마음도 병들어 있었기에
내 아픈몸을 외면했었음
그렇게 나는 잿빛도는 커다란 시험지와
문제가 적힌 A4용지를 받아 학번과 이름을 썼고.
눈을 떴을땐 이미 병원이었음
내가 눈뜨고 입벌리고 멍을때리다가
긋~뭘닁!이라고 하자
내가 깬지도 모르고 얘기 삼매경에 빠져있던
아지와 겨미가 있는욕 없는욕을 바가지로 퍼붓는 것으로
뼈에 사무칠 정도의 사랑을 표현했고
둘은 눈물을 쏟았음
걱정했다며..
그날 내가 정신을 잃자 내뒤에 앉아있던 아지와
시험감독하던 조교분들 중 한명이 나를 업고 나와
일단 교내 보건실로 달려갔고
그후에 병원으로 왔다고 했음
나는 가만히 듣다가 아지보고
넌왜여깄냐고 미쳤냐고 하니 내머리를 철쒁 때리며
시험 안칠핑계가 생겼는데 내어찌 가만있을 수 있었겠냐며
도끼눈으로 날 째려보았음ㅋㅋㅋㅋㅋ에라이 도끼야
결국 교수님의 따듯한배려로 아지는
따로 교수님사무실에서!
단독으로!
혼자!
참으로 부담스러운 마음으로!
교수님 눈앞에서 시험을 칠 수 있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덕분에 ㅋㅋㅋ
시험치던중이라 늦게서야 알게된 쑥이도
병원으로 와줬고
쓸데없이 말많고 끝도없이 애드립을 날리는
내 머리를 또 때렸음
아빠가 급히 올라왔고 그날 저녁
나는 아빠차에 몸을 싣고 부산으로와
극빈대접 받으며 요양을 했음
다음날 수면내시경과 복부씨티 복부초음파
혈액검사 등등 검진을 받았고
역류성 식도염, 출혈성 위염, 급성 췌장염,
덤으로 혈소판수치가 현저히 낮다는
검사 결과를 받아볼 수 있었음
병명이 좀 무섭긴하지만 크게 문제될것은 없었고
난 여러가지 주사를 맞고
약도 꾸준히 먹으며 빠르게 완쾌해갔음
부산에 내려와 며칠이 지난 뒤 나는
내가 수강했던 과목의 교수님들 한분한분께 전화를 드렸음
이미 지나가버린 시험은
보지못한데에 대한 나의 죄송스러운 마음을 전했고
앞으로 있을 시험은 보러갈수가 없을 것 같다는 양해와
그이유를 말씀드렸음
그리고 한분 한분께 메일로 입원기간이 명시되어있는
진료확인서 파일 또한 보내드렸음
몇몇 교수님은
기말고사 성적을 기본점수만 주겠다 하셨고
몇몇 교수님께선
중간고사 성적을 반영해 점수를 주겠다 하셨음
그중 나를 예뻐해주셨다는 기말고사 첫과목 교수님께서는
시험걱정은 말고 건강챙기라시며..ㅜㅜ
나를 많이 걱정해주셨고
며칠 뒤 나에게 직접 전화를 주셔
내 건강상태까지 살펴주셨음ㅜㅜㅜㅜ
주말에 친구들은 공부하기도 바쁠시간을 쪼개어
날 보러와주었음ㅜㅜ
밥도 먹고 떡볶이도 먹고 찜갈비도 뜯으며
잘살고있는 나를 병자취급 하며
굳이 죽을 사들고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기말고사기간이 끝나갈때쯤
나는 많이 건강해져서 살도 2키로 정도 쪘음 !!
이사도 해야했고 너무 감사한 교수님들께 인사도 드리기 위해
나는 다시 학교로 올라갔음
무엇보다 친구들이 보고팠고 맛난걸 사주고싶었음
난 내사랑을 먹는걸로 표현하니깐
학교에 도착해선
시험이 끝난 아지와 함께
그 교수님께 찾아가 맛있는 쿠키를 드리며
신경써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인사를 몇번씩이나 드렸음
아지와 나는 쑥이와 겨미를 기다리며
시험때 감독을 맡아 시험장에 들어왔다가
날 들쳐업고 뛰신 조교님께도 인사를 드리려
과사무실에 찾아갔다가 다른 조교님들,
대학원생 몇몇분들과 얘기를 나누게 되었음
내가 아파서 시험을 보지 못한 얘기와
기숙사에 들어가고부터 몸과 마음이 많이 상했다는
그런 얘기들..
그리고 나는 거기서 기숙사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됨
한 대학원생 언니가 해준 얘기에 따르면 이러했음
그 기숙사는.
원래 우리학교 기숙사 용으로 지어진 것이 아니고
학교근처의 일반 빌라형 원룸이었다고함
우리 학교에서 새 기숙사를 짓고,
원래의 기숙사는 냉난방시스템을 교체하면서
약간의 내부공사와 리모델링 작업을 했고
그때 얼마간 학생들을 수용할 곳이 마땅치 않아
학교에서는 학교근처에있는 싼 건물들을 사들였고
그 건물들은 새기숙사가 지어진 후에도
계속 자취형 기숙사로 사용되고 있다는 거였음
그런데 그전에 집주인의 딸이 죽었었다는
괴담이 있다고 했고 나는 너무 무서웠음....
그리고 그말은 아지 쑥이 겨미에게 해주며
함께 무서워했었음!ㅜㅜㅜㅜㅜㅜㅜㅜ
공포는 나눠야 제맛!!
그리고 나를 들쳐엎고 나갔던 조교님과 친해져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가 되었고
"쑥아겨"와도 함께 자주 만났음
아지와 겨미는 쑥이와 내가 이사하는 걸 도와
같이 짐을 쌌고 소량의 이삿짐 날라주는 1톤 트럭을 불러
우린 새집에 짐을 가져다 놓았음
점쟁이의 말대로 우린 꼭 필요한것만 담았고
매트 이불 잠잘때 입었던 옷가지들
단발이가 집착하던 필기구들..등 최대한 많이 놔두었음
챙겨서 나온 짐들은 새집에 올려다 두고
새집 근처 삼겹살집에서 삼겹살을 마시며 얘기를했음
겨미 "드디어 그방에서 나오네 진짜 고생했어
아프기까지 하구 이거 정말 학교측에
뭐라해봐야 되는거 아니야?"
아지 "그래 너네방은 진짜 음침하긴한거 같다
그런말 듣고봐서 그런진 몰라도..
근데 구조는 너네방이 좋았는데 우리방보다 넓어보이고!
근데 너네 거울도 버리고 나가? 안챙기더라?"
쑥이 "거울 원래있던건데??"
아지 "진짜??왜 우리방엔 없었지?"
나 "너희방에 있지않아?"
아지 "그 세워놓는 전신거울~?그거 우리 돈주고 샀는데?"
나 "진짜?왜 우리방에만 있지?"
겨미 "전에 쓰던 사람이 놔두고 간건가?"
라고 말하는 순간
우리 넷은 동시에 왠지모르게 소름이 끼쳤음
아뭐지 아하하하하하ㅏㅎㅎ하라하하러하하하하핳
그날은 우리모두 아겨방에서 잤고
다음날 아침.
쓰레기 봉투에 버리고올 모든것들을 담아 내놓은 뒤에
우리방에만 있다는 그 거울도 내놓았고
(그 거울뒤엔 시커먼 곰팡이가 터를 마련해놓고 있었음)
쑥이와 나 둘이서만 방에 남아
물을 올려두고 한참을 앉아있다가
부적을 태웠고 얼마 나오지도 않는 재를 물그릇에 받았음.
그렇게 우리는 그 방을 나왔음.
그렇게 나의 기숙사 생활은 끝이났음.
껕!!
은 아님 ㅡ
더 보셔야함
꼐속 읽어주셔야함 ㅋㅋ
그 기숙사를 나온뒤 쑥이와 나는
신기하게도 가위에 눌리지 않고 밤에 잠도 잘잤으며
우울했던 나는 다시 밝은모습을 찾았음
그렇게 수개월이 지나 2학기가 시작되었음
그때 날 업었던 조교님 (균오빠라 칭함)과
*균오빠 ; 이선균을 닮아 붙인 별명
그리고 함께 대학원 공부하시는 분들을
만나게 되었던 날이 있음
물론 쑥아겨와 함께!!ㅋㅋㅋㅋ
밥을 먹었음
균오빠는 해줄말이 있어서 같이 밥먹자고 한거였다며
옆에 있던 친구분을 툭툭치며
"얘가 그러는데 ..너네 기숙사에서 죽은애 있대"
그리고 그 친구분께서는 이런말을 해주셨음
#.이제 나레이션 느낌으로다가~
그오빠가 신입생이던 시절.
그러니 약 10년 전쯤.
우리학교 의대에 다니던 한 여학생이 자살한 일이 있었다
그 학생이 죽고나서야 듣게 된 이야기이지만
그 당시 신입생으로 들어왔을 때
꽤나 이뻐서 인기가 많은 한 여학생이었다고 한다
사실인지 루머인지는 모르나,
교수님 사무실에 자주 드나들고
교수님과 함께 차를 타고 가는것을
목격했다고 주장하는 몇몇 같은과 학생들의 말이
삽시간에 일파만파 퍼져나갔고
그이후로 그녀는 외톨이가 되었다
그것은 단순한 따돌림이 아니었다.
같은과 학생들은 그녀가 지나가면
'첩질하러간다 더러운X 좋냐'
등등의 폭언을 일삼았고
학과 선배들의 괴롭힘은 더욱 심해서 후배들 군기잡을 때
특히나 그녀에게 심한 언어적,
신체적 폭력을 가했다고 한다.
그렇게 1년이 넘는 기간동안
수없는 모욕과 따돌림을 견디다 못해
의대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려 자살했다.
그 여학생은 어머니와 단둘이 살다가
학교에 입학하게 되어 기숙사에서 지냈던 것인데
그 기숙사가 바로 내가 살던 그 기숙사였다고 한다.
어머니와 단둘이 산다는 이유로
가정환경이 어려울 것이라 짐작한 학생들이
교수님과 있는 것을 보고
그런 상상의 나래를 펼쳤거나
아니면 그 모두 진실일지도 모른다.
라는게 그 오빠의 말이었고
그냥 그 빌라의 원래 주인이던 사람의 딸이
죽었었구나 하며 그 여자일 거라 믿고 있었던 나는
또 한번 더 놀랬음!!!!!!!!
그방을 나와 가위에 눌리지 않게 된것을
기쁘게만 여겼던 나는
단발이에게 조금 미안해지며
가슴이 아팠음...
사실 아직까지도 단발이가 내방에 살았었다는
그 어떤 증거도 확신도 없지만
나는 왠지 그런것 같았고
나는 오만가지 생각들이 다 들었음
항상 기죽은듯 고개를 푹 숙이고 있던
,
항상 책상에서 볼펜들을 만지작거리던,
내 책에 집착하던 단발이는
정말 공부가 하고 싶었던거 아닐까
내가 멋도 모르고 쑥이에게 방안에서 단발이 얘길한 날이면
내입을 찢어놓으려던 것과
암호를 만들어 자신을 농락하고 소외시키자
그 이후의 괴롭힘은 더 심해졌던 것
자신을 농담거리 소재로 삼았던 쑥이의 문자를
보기위해 열심히 탁탁탁탁탁탁 키보는 자판을 쳤던것
등등 본인의 얘기에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 했던
단발이.
친구들의 수근거림과 따돌림에 한이 맺혔던 걸까.
그 밖의 많은 것들이 한순간에 다 들어맞는 듯했음
그리고 내가 그 기숙사를 나온 이후
내 기숙사 옆건물에서 살던 한 여학생이
국토 대장정을 하다 탈수로 죽은 일이 생긴 후
그 일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그 기숙사와 그 주변 몇개의 건물은 모두 폐쇄 된 뒤
사라졌고 그곳엔 지금 다른 무언가를 짓고 있다고 함
단발아.
그 부적. 니 기운 빨아들이는 거였대
태워주고 나왔으니까
너도 좋은곳으로 갔겠지??
단 한번도 꿈에라도 안보이는 걸 보면 그런것 같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년이 지났는데도 생생하다 니 이빨ㅜㅜㅜㅜ
되게 하얗던데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제가 버린 거울 누가 주워다 쓰고 있는 건 아니겠죠?
네?
'Paranormal or Horror Act > <끔찍하게 무서웠던 나의 기숙사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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