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판 - 후리] 끔찍하게 무서웠던 나의 기숙사 이야기 2

그렇게 우리는 사감님께 민폐를 끼쳐가며 그 방에서 대낮까지 잠이든 덕분에

둘다 수업을 째고 사감님이 돌아오실때까지 휴게실에서 기다리기로 했고
룸메는 그때까지도 어젯밤일을 입밖에 꺼내지 않고 있었음

말하고 싶어하지않아하는 기색이 역력했음!!!ㅜㅜㅜ
사실 나도 그 이야기를 들으면 여태까지 '조금 의문스럽네'하고 넘어갔던

센서등 사건과 여러가지 일들이 더욱 무섭게 느껴질 것만 같았음

그래서 나는 외면하고싶었음ㅜㅜㅜㅜㅜㅜㅜ

그냥 모른채하고 싶었음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그렇게 하루가 가고 저녁때쯤사감님이 돌아오셨고

함께 기숙사내 식당에서 밥을 먹은뒤 사감님 방으로 향했음..
사감님께선 우리에게 어젯밤일을 얘기해보라하셨고 내가먼저 얘기를 꺼냈음.
글쓴이"어제 저희가 열두시가 넘어서 잠이들었는데요..

제가 가위에 눌려서 깨어나려고 용쓰는데 발이 저릿저릿 찌르르하면서 안움직여지는거예요..

그런데 쑥이(룸메)가 갑자기 비명을 질러서 가위에서 풀렸거든요?

그래서 룸메를 보니 제 옷장앞을 가르치면서 계속

저기좀보라고 저기좀보라고..그러면서 ....

쑥이가 어떤 여자가 보인다는 거예요"라고 말한 뒤
사감님과 내눈은 룸메에게로 향했고 룸메는 머뭇머뭇 거리더니

굳게 다물고 있던 입을 떼고 말을 하기 시작했음

룸메"어제 잠을자고 있는데.. '찌지지직찌치지지지직끼이이지지직'하면서

이상한소리가 들렸는데 너무 잠이왔고 비몽사몽이라 그냥 자고 있었어는데...

또 둔탁하게 쿵쿵?툭툭?거리는 소리가 들려서

저는 후리가 안자고 뭘하나?싶어서 살며서 눈을 뜨고 옆을 바라봤는데

후리가 눈을 뜬채로 멍하게 위를 바라보고있는거예요.

얘가 왜그러나..?하고 깨울려고 몸을 일으켰는데..

후리 발밑에 어떤 단발머리 여자가 머리를 앞으로 다 늘어뜨리고

고개를 푹숙인채로 후리 발을 밟고 서서는 발끝만 바라보고있는거예요

순간 저도모르게 헉하는 소리를 냈고

그때 후리가 깨어나서 왜그러냐고 ...묻길래 저기 여자보라고했는데

후리는 아무도 없다그러고..순간 그말을 한 저를 쳐다볼것만 같아서

후리와 숨죽이고 누워있었는데 그여자는 한참을 그렇게 서있다가 제가
오랫동안 눈을 감았다가 뜨고보니 없더라구요..그래서 후리랑 뛰어나와서 이리왔구요.."

사감님은 놀란듯이 보였음

 

그리고 나는 사감님 보다 더 놀랬음..

내발이 찌리릿 저릿저릿 했던게 그 단발머리가 내발을 밟고 있어서였던건가??????????

마치 내몸이 귀신에 빙의됐었던 것만 같아

궁금해서 그런데 귀신이랑 닿이면 그런느낌남???????아는사람없음?????????ㅜㅜㅜㅜㅜ

발 찝찝해 미추어버리는줄 알았음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그리고! 그리고.

내가 눈을 뜨고 허공을 멍하니 보고있었다니????????

뭐임??또잉???????이 무슨 천인공로할 일이던가???????????

내가 언제?

나 쌍수안했음ㅜㅜㅜㅜ눈 아주 잘감김 그어느누구보다 잘감김!!!!!!!!

눈뜨고 자본일 없음!!!!내가 왜 눈을 뜨고 있음???????????

나는 분명 이상한 소리와함께 가위에 눌리고 있었고

앞을 보고있지 않았음

진짜 억울함 내눈 누가 띄운거임????????????????

몸에 있는 털들이 곤두곤두 스면서 소름이 쫙!!!!!!!!!!ㅜㅜㅜㅜㅜㅜㅜㅜㅜ흐미ㅜㅜㅜㅜ

 

 

룸메의 말대로라면.....

 

그 단발이가 내 발위에...

이..런식으로?????서있었단게 됨

 

 

 

(사 진 주 의)

 

 

 

 

 

 

3

 

 

 

 

 

2

 

 

 

 

 

 

1

 

 

 

 

 

 

 

 

 

 

 

 

 

 

 

 

음...빨간옷이니 원피스니 이런건 상상해서 그린거임

너무 겁먹이마시길 바람!!!!!!!!!ㅋㅋㅋㅋㅋㅋㅋㅋ

룸메말론 단발머리이고 (그림은 약간 숙인것처럼 나왔는데

목이 구십도보다 더꺾어서 얼굴도 거의 안보일정도였다고함

사람목이 저렇게 까지 떨궈지나 싶을정도로)

원피스인지 바지인지는 안보이고 민소매를 입고 있었다고 함

어두웠기 때문데 옷색깔은 당연히 안보임

아그리고 발끝이 세워져 있었다고 함

어디 매달린듯....

 

그려놓고 보니 이쁨돋네????????????

맘에드는사람없음??????????????????????????

차도녀 스똴?????????????????????????????????

나 차도녀 스똴로 머리 잘랐다가 망했는데 으헝헝허엏우ㅜㅜㅜㅜㅜㅜㅜㅜㅜ

 

 

 

 

어쨋든 사감님은 진짜냐고 몇번을 재차 확인하시고는
룸메보고 예전에도 그런거 본적있냐고 물었고

룸메는 가위도 이 기숙사와서 처음 눌려봤고 남들눈에 보이지 않는

뭔가를 본것고 처음이라며..절대 꿈을꾼것도아니고 거짓말도 아니라며

방이 이상한 것 같다고 말을했음

그리고 나도 여태 의아했던일을 말해드렸음
센서등이 저절로 자꾸 켜진다고..
사감님 또한 그해 사감생활이 처음이라 잘모르시는듯했고

학교측이랑 기숙사를 담당하는 행정과와 다른 사감님들께 말을해볼테니

너무 무서워말고 있어보라고 하셨음

우리는 우리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에대한 뚜렷한 윤곽이 잡히질 않았고

그 기숙사가 낡고 침침하긴했으나 낮에는 너무나 평화로워보이는 곳이었으며

기숙사엔 다른 빈방이 없었음..다른동 모두 꽉꽉차있었고
부모님께서 자취를 시켜주실리 만무했음 ㅜㅜ

난 아리따...따...가운 여성이니까

우리는 별도리없이 잠그지도 않고 뛰쳐나갔던

우리의 방으로 다시 돌아갈수밖에 없었음
우리는 최대한 방을 밝게 꾸미고 항상 재밌는 프로그램을 틀어놓거나

노래를 틀어놓고 스탠드를 키고 자기로 했음
그때까지만도 우리는 하나의
에피소드로 끝날 일들일줄로만 알고
서로에게 더욱 의지하며 지내기로 마음을 먹었었음

 

그때 이후로 우리는 가급적 둘 중 혼자만 있는 시간을 만들지 않기 위해 노력했고

서로의 시간표를 외웠으며

항상 언제 기숙사로 돌아오는지 연락을 취했음

그렇게 3월이 지나갔음 ..

4월로 들어서면서 엠티시즌이 되었고 나와 룸메는 다른날 엠티를 가게되었음

룸메는 월화수. 나는 수목금 이었음

참고로 우리 기숙사가 평일에는 외박이 안됨.

학교행사가 있을땐 사유서를 제출하고 외박이 허락되었고

주말에만 외박이 자유로웠음

이말은...룸메가 없는 월화 는 나홀로/ 내가 없는 수목은 룸메 혼자
방에 머물러야 한다는 뜻이었음

 

우리는 걱정을 했으나 아무런 일도 없이 그렇게 열흘정도가 지나갔기에

그전에 일어났던 일들이 그 당시엔 확신에 찬듯 말할 수 있었으나

시간이 지나니 기억이 퇴색되어 그게 꿈이었나...흠 뭐였을까..

이래서 사람들이 미련스럽게 무서운 곳에서 계속 거주하는건가?

짧다면 짧은 한달동안 우리가 겪었던 일들이 실제 있었던 일이 맞긴 한건가..

우리를 들었다놨다 밀고당기는 매력터지고 애간장녹이는 그 존재란 무엇이었던가!

뭐 이따구 생각들을 했었음

 

그 이후 별다른 일이 없었기에

딱한번 사감님께 빈방이 생기면 꼭 말해달라고 부탁드렸고

우리는 사감님께 우리방이 이상한 방이냐고 묻거나 하지는 않았음

사감님께서 알아보신다 하신뒤로 별말씀이 없으셨기 때문에

우리는 아무것도 없는줄로 찰떡콩떡같이 믿었음

 

 

 

그렇게 룸메의 엠티날이 다가왔고 나는 최대한 늦게까지 시간을 끌다가

기숙사 방으로 향했음

그날 아침에 룸메에게 당당하게 걱정말라고 말했는데

우리의 방은 낮과 밤이 굉장히 다른 곳이기에

막상 들어가려니 긴장이 돼었음. 차라리 낮부터 들어가 있을껄 그랬나봄ㅜㅜㅜㅜ

나는 티비를 보다 잠이와 죽을 것같을때 나도 모르게 쓰러져 핵잠을 잘 계획으로

빵과 과자를 무지무지 많이 사들고 숙사로 갔음 !!

난 탄수화물중독녀니까-o-

 

홀로 방에 들어섰고 나는 고의적으로 무섭단 생각을 하지 않기 위해

바로 컴퓨터를 켰고

적어도 32번은 봤을듯한 내사랑 유느님과 명수옹의 깨알개그를 보며

목놓아 웃고있었음

무도를 틀어놓은채 나는 씻으러 화장실로 들어갔음

한창 샤워를 하고 있었는데

아...진심 자꾸 누가 있는것 같았음

나 혼자 휙휙 돌아보고

오르골마냥 뱅글뱅글 360도 회전하며 샤워를 했음

후다닥 샤워를 끝내고 샤워기를 끄고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내고 있는데 내방이 너무 조용한 것임

????????????왜 조용할까...

그순간 또 누군가 나와 함께 있는것 같은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음

 

나는 화장실 문을 열기가 너무 두려웠음

혹시....잠겼을까봐

손잡이를 돌렸는데 열리지 않으면 내 심장 소멸될 것...임....

다행이도 화장실문은 잘만 열렸고 나는 방으로 나갔음

 

그.런.데.

무도가 꺼져있음

나는 일시정지가됨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방은 참 신기하리만큼 오류발생이 잦아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전류가 이상한가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그래요 아프리카TV 가끔 꺼질 수 있음

그렇지않음???????

그렇다고 나에게 말해듀오

 

VJ가 방송을 종료했다면 메세지가 뜰터인데..

그런 메세지도 안떠있네 이상해..라고 생각하다

뭐 그냥 꺼질수도 있음!

또 키면 됨. 그러면 됨. 안될이유없음.

나는 다시금 무도 베스트 밤샘방송을 틀어놓고

빵과 까까들을 코밑으로 집어넣으며

하하호호는 커녕 우헤헤헤헤헤헤 크허허허허허허허

늠름하게 웃고있었음

한창 '하와수' 꽁트로 빵빵터지고 있는데

또꺼짐

 

나는 나를 내리누르는 적막을 견딜수가 없었음

아~~~아프리카 니가 참으로 나를 애태우는 구나...아하하하하하하하하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나는 끈기있는 뇨자임

또 키면됨. 내가 보기싫어질때까지 계속 키면 됨!!!!!!!!!!!!!

왜!!!!!!!내가 볼꺼라는데 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어쨋든 다시 키고 누워서 보고있는데 갑자기 잠이 쏟아짐

 

거울이 쫙 갈라지는것 같은 소리와 함께

나는 그대로 가위에 눌림

불이 환한 상태로 가위에 눌린것은 처음임.

분명 눈을 감고 있는데 내 방이 보임

고개는 움직일 수 없어서 천장만 보였는데

누가 또 내 방을 돌아다님 발이 장판에 쓸리는 소리가 들림

책장을 한장..한장.. 넘기더니 책상에 펜을 또르르~굴리다가

 

내옆으로 뭔가 스윽 다가옴

가시야로 보이지 않슴?

앞을 봐도 옆이 어느정도 보이잖슴?????

내가 노트북을 내 머리맡에 두고 빵과 과자 그리고 빵에 발라먹던 크림치즈..

그리고 크림치즈를 빵에 발라먹을때 사용한 빵칼. 까지 내 머리위에 있었음

빵칼이 내 얼굴옆으로 옴

톱니처럼생긴, 바게트를 자를때 유용한, 쇠로된,

마음먹으면 생고기를 자를수 있을지도 모를 그런 칼이었음!!

나는 미칠것만 같았음

막아야만 했음

정말 죽을 것 같은 공포를 처음 느껴 보았음

있는 힘껏 소리를 지르고 발버둥을 치려했지만

내 목에서는 아무소리도 나가지 않았고 움직일 수도 없었음

그렇게 얼마나 긴 시간이 흘렀는지는 모름.

나에게는 천년만년 같은 시간이었으니까

나는 혼신의 힘을 다해 어렵게 그 칼을 잡았고 잡는 순간 가위에서 깼음

내옆으로 보이던 실루엣과 날 위협하던 칼은 그와 동시에 사라졌음

 

너무 무서워 밖으로 나가려고 몸을 일으키려는 순간 난 깨달았음

나는 아직 가위에서 풀려나지 않았다는걸.

 

나는 다시 공포에 휩싸였고

그순간 내눈으로 볼수는 없었지만

화장실 문이

끼이익........

하며 열렸고 또 어떤 실루엣이 내옆으로 다가왔고

그 실루엣은 헤어드라이기 선으로 내목을 감고 내 목을 조여오기 시작했음

기도가 막혀 기침이 나오려 했으나 그마저도 하지 못할만큼

내 목을 강하게 조여왔고

나는 엄마 아빠를 떠올렸음..눈물이 날것만 같았음

살고싶었고 나는 온 힘을 짜내어 내 몸을 움직여야 했음

순간 왼쪽 팔을 들어올렸고 그 순간 나는 가위에서 완전히 깨어났음

나는 황급히 이 방에서 나가기 위해 현관으로 갔고

 

 

눈을 떠보니 창을 통해 햇빛이 쏟아지고 있었음

나는 현관에 누워있었음

 

 

 

 

 

뭘까.

나는 꿈을꾼건가 진짜 가위에 눌렸던건가

꿈이라기엔 너무 생생했고

현실이라기엔 너무 믿기지 않는 일이었음

내가 정신병자가 된것같고 몽유병이라도 걸린 것만 같았음

노트북은 뜨겁게 달궈져 있고

내 머리맡. 크림치즈 위에 얹어두었던 빵칼은 없었음

 

 

나는 반쯤 정신을 놓은채로 수업에 들어갔고

1편에서 하루 신세졌던 같은 기숙사 그 동기에게 내방에선 꿈자리가 어지럽다고

혼자자기 싫으니 하루만 더 신세를 져도 되냐 물었고

나는 룸메없는 하루(화요일밤)를 또 그 동기의 방에서 지냈음

그렇게 그밤을 동기와 동기의 룸메와 나는 셋이서 무사히 보냈고

수요일이 다가왔음

 

수요일은 내가 엠티를 떠나는 날이고

동시에 룸메가 엠티에서 돌아오는 날이기도 했음

룸메에게 혼자자지 말고 친구를 데리고 와서 자라고 당부를 하고

나는 엠티를 떠났음

 

 

 

 

 

 

 

 

From_http://pann.nate.com/b316605211

[네이트판 - 후리총] 끔찍하게 무서웠던 나의 기숙사 이야기 1

안냐세용?히히

초면이니 제 신상을 살짝쿵 털겠습니다!

전 20대 초중반의 여사사람입니다~

원래 집은 푸싼!!! 벝! 그러나 이글에 등장하는 곳은 다른지역에 있는 모대학 기숙사랍니다~

 

또한 아래의 모든일은 제가 직접겪은 일입니다

 

저는 지금 길던 머리를 싹둑자르고! 머리와 멘탈과 정신과 자존감과 열정이 없으므로

음슴체를 쓸 계획임 ㅋㅋㅋㅋㅋㅋㅋㅋ아 돋는다 돋아!

 

*경고*

쓸데없이 말이 많으니 쓸데없이 시간 많은 분들께만 적극 추천하는바임

 

 

난 겁이 많음

어릴 적 티비에서 딥블루씨를 본뒤

부산여자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직도 바다엔 잘 못들어가며

해운대는 눈으로 볼때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함

간혹 바다에서 물놀이를 할때면 물속에서 다리를 최대한 오그리거나

사방으로 들고차고 있음(상어를 물리치기위해)

 

마찬가지로 공포영화는 절대 못보지만 공포글을 읽고는 일찍 잠자리에 듬

저녁일찍아님 아침일찍..날이 밝아오면 그때잠.

무서운 얘기를 읽고서 뒷감당 못해 밤을 꼴까닥 새어버리는 것임!!!

나란여자 그런여자 한치앞도 못보는 여자

미래를 내다볼줄 모르는 여자!!!!

그런 내가!!그 무서운 기숙사에 한 학기나 지냈다는게 지금생각하면 이해가 안됨

하아..

 

 

먼저 난 스스로 굉장히 밝고 유쾌하며 어두움과는 거리가 멀고

멘탈과 바디가 건강한 여성이라 자부하고 살았었음

그래서 대학교 2학년1학기에 시작된 어두운 기운에 나는 몹시도 당황했었음..

 

기숙사는 1년마다 방이 배정되었음

1학년때는 방을 배정받아 아무탈없이 두학기모두를 룸메이트와 알콩달콩

잘살았었음(두살많은 언닌데 재밌는 에피소드 진짜 많음 ㅋㅋㅋㅋㅋ)

그언니와 나는 앞으로 계속 같이 살자 약속했으나

언니는 내가 2학년이 되던해 어학연수를 떠났고ㅜㅜ

나는 홀로 기숙사 신청을 함!!

나는 내가 살던 동에 또다시 배정되길 원했지만ㅜ

다른 동에 배정이 됨 ㅜㅜㅜㅜㅜ 하지만 바꿀 수 없기에

학기가 시작되기 며칠전에 새로운 나의 방에 짐들을 가져다 두기위해 기숙사를 갔음

아빠차에 짐을 한가득 싣고 오후 두시쯤 기숙사 건물 앞에 도착을 했음

건물외부는 깔끔한 이미지가 아닌 빨간 벽돌로 되어있었고 조금은 허름해보였지만

그렇다고 딱히 무서운 느낌은 없었음

 

'이제 내가 여기서 살아야하구나' 생각하며

건물내로 들어서는데 바닥과 벽의 차가운 대리석?타일? 때문인지는 몰라도

냉기가 돌았음.. 사실 이건 어느 건물이나 그렇다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뭔가 다른 느낌의 냉기였던것 같음

내방은 3층이었고 짐을 양손 가득 들고 올라가 내방으로 들어섰음

벽지며 화장실이며 약간은 옛것의 느낌이 났음...

그방의 첫느낌은 말그대로 음산하다..들어서기 싫다..였음

방의 한쪽 벽면에는 전신거울이 걸려있었고

옷장두개, 책상두개, 부엌과, 싱크대, 화장실이 구비되어 있었음

 

 

 

 

 

 

 

어떤 구조인지 대충 감이옴???(왼발로 그렸으미ㅜㅜㅜㅜㅜㅜㅜㅜ죄송ㅜㅜㅜㅜㅜㅜㅜ)

아빠와 함께 짐을 여러번 왔다갔다 하며 모두 나르고 기숙사를 청소한뒤

다시 아빠차를 타고 집으로 내려왔음!!

개학날이 되어 나는 기차를타고 학교로 왔고 친구들과 잠깐 만난뒤

그 기숙사로 향했고 그날 처음으로 룸메를 만났음!

(난 책상2와 옷장2를 사용했고 룸메가 1번을 사용했음)

 

워낙 낯을 가리지 않는 성격이라 룸메와는 금방 친해졌고

며칠지나지 않아 야식을 시켜먹으며 함께 드라마를 시청하는 사이가 되었움*.*

한 3일쯤 됐었나?ㅋㅋㅋ

야식을 먹고 이런저런 얘길하다가 내가 기숙사에 처음왔을때의

음침했던 느낌에 대해 얘기했음

그러나 룸메는 별느낌이 없었나봄ㅜㅜ

그냥 기숙사 내부가 침침해서 나만 그리 느꼈나보다..하고 지나갔음

그날 저녁 룸에와 둘이 누워 또 각자의 학과얘길 하다가

룸메가 먼저 스스르 잠이듬 나도 눈꺼플이 무거워져 잠들려고 하는 찰라!!

현관 센서등이 뙇!!!!!!!!!!!켜짐

O.O ?????????????

뭐지?????

나는 순간 최대한 조심스럽게 눈을 감음

눈을 뜰 용기가 없었음ㅜㅜㅜㅜㅜㅜㅜ 왜 그랬는진 모르겠음!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뒤 주위가 탁 어두워진걸 느낌

눈감아도 밝기는 느끼지잖슴?

슬며시 눈을 뜨니 센서등은 꺼져있었음!!

나 홀로 마음을 다스림...센서등...오작동인가? 오작동일꺼야 오작동일꺼야 오작동이였다

오작동이다 당연히 오작동이다 누가뭐래도 오작동이다 틀림없이 오작동이다 오작동이 확실하다

이러면서 잠을 청했고

다음날 눈을떠서 룸메에게 어제 센서등 저절로 켜졌었단 말을함!!!

룸메도 진짜냐며 했으나 그때까지 우린 잠깐 의문스럽고 말았음

 

그렇게 며칠이 또 지났음

수업을 마치고 선배들과 내친구들은 학교앞 고기집에서 고기를 먹고

난 환소(환타+소주)를 홀짝홀짝 마시고 밤이 늦어서야 기숙사에 들어감

건물밖에서도 계단올라가는쪽 창문으로 누구올라가면

센서등이 켜지는게 보이잖슴?

내가 건물앞까지 갔을때는 모든 계단에 불이 꺼져있는걸로 봐서

지금 누가 올라가고 있진 않다고 생각을 했음

건물로 들어서서 계단을 올라가려고 하는데

계단이 꺾이는 지점의 센서등이 켜져 있는 것임

원래라면 입구에서 내가 계단을 몇개쯤 올라가야 그부분에 불이 켜져야 정상임

다른데도 그렇지 않슴?

누가올라갔나??그럼 내가 기숙사로 들어가는 사람을 봤을텐데..

이상하네 하면서 계단을 올라감

그런데 그위계단도 불이 켜져 있는 것임 이미 사람이 올라갔단 듯이

그렇게 3층까지 불이 나를 맞이하듯 켜져있었음

기숙사 복도 양쪽으로 방들이 쭈욱 있는데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센서등 두개만이 켜져있는 것임

그말인즉

 

 

 

 

 

앞쪽에 있는 방에 사는 사람중 한명이 들어갔단 것이겠죠?

그런가보다 하고 방에 들어가서 샤워를 하고 나옴

그런데 샤워를 끝내고 보니 우리방 센서등이 켜져있음

(룸메는 책상에서 헤드폰을 꼽고 이널넷 서핑중이였음

현관을 등지고 앉아있어서 몰랐나봄 )

아....이놈의 센서등은 정말 맛탱이가 명왕성까지 가셨나-_- 하고 신경안씀

그날도 그렇게 조용히 잠이 드는가 했음

난, 그날...난생처음 가위라는걸 눌려봄

자다가 '딸랑딸랑~딸랑딸랑' 소리가 들려 잠에서 깨어났는데

몸이 안움직여지는 것임

헉 이게뭐지????????왜 안움직여 지는거야 ????????????

이게바로 가윈가????아 뭐지??? 어떡하지ㅜㅜㅜㅜ

나는 지금 램수면상태에서 정신만 깨어나 몸을 움직일수 없는

이상현상에 봉착한것인가...ㅜㅜㅜㅜㅜㅜㅜㅜ이런생각을 하는중

그소리는 점점 내방쪽으로 가까워져 오는걸 느낌

그러더니 마치 밖에서 내 방안으로 들어온듯 귓가에서 생생하게 들리는 것임

공포를 느낀 나는 어떻게든 움직여보려고 애를 썻지만 소용이 없었음ㅜㅜㅜㅜ으헝

그 방울소리는 한참을 내 바로 옆에서 들리다가 다시 점점 멀어져감

그리고 그때 내가 용을쓰니 몸이 움직여졌고 눈을 번쩍 뜸

옆에서 자고있던 룸메를 깨워서 가위눌렸다고 무섭다고 얘기를 하고ㅜㅜㅜ

우린 결국 불을 켜놓고 다시 잠이듬

다음날 문득 든 생각인데 그소리는 마치 상여소리 같았음;;;

이 일은 하나의 에피소드처럼 친구들에게도 가위눌린 얘기도 해주었고

또 일주일이 넘는 시간이 흘렀음

 

그날도 역시나 드라마를 보고 잠자리에 들려고 눕자마자

잠이 쏟아져 눈이 스스르 감기며 잠이 들려는 찰라 이상한 느낌이 몸을 휩싸며

그대로 몸이 굳어버림

아 왜또 이러지??라고 생각하며 몸을 움직이기위해 낑낑대는데

귓가에 발소리가 들림

방바닥에 발이 쓸리는 소리..

책상에서 의자를 빼내는 소리

책상에 있는 책들의 책장을 팔락팔락 넘기는 소리

연필꽂이에 연필을 뒤적거리는 소리

그러다 그 소리가 딱 멈추는 순간

나는 소리가 들릴때 보다 더 큰 공포를 느낌!!!!!!

아 이런 히말라야 열대어같은 ㅏㅏㅓ니ㅏㄱㅁ굠ㄷ거(&ㅓㅏ러ㅣㅁ*(ㅁ곰ㄷㄹ우

왠지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고만 있을것 같은 그느낌!!!!!!!!!!!!!!!!!!

ㅜㅜㅜㅜㅜㅜㅜㅜㅜ으헝ㅜㅜㅜ진짜 무서움

나는 반야심경과 모다라니 금강경도 외워보고 찬송가도 불러보고

관세음보살 예수그리스도 성모 마리아 조상신까지

다 찾음

그렇게 한창 공포에 휩싸여 있다가 깨어남

몸이 움직여지는 순간 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는데

룸메도 번쩍 눈을 뜨고 나를 보고 있음

우리는 눈빛만으로도 알 수 있었음

 

그리고 마침 정신나간 센서등 또한 켜져 있었음

 

온몸에 소름이 일어남

우리는 동시에 가위에 눌렸고 같은 소리를 들었고 같이 깨어난 것임

그날은 우리를 짖누르는 공포때문에 무한도전을 틀어놓고 밤새봄

날이 밝아올때 쯤되어서야 그날 새벽 있었던 일에 대해

한참을 심각하게 얘기하고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가짐

 

 

 

그날이후로 룸메와 나는 잠이 들때 항상 긴장을 해야했고

그렇게 또 별일없이 시간이 흐르자 우리가 겪었던 일이 꿈같이 희미해져 갔음

 

 

종종 내가 밤늦게 숙사로 들어오는 길이면 위에 말한대로

누가 나보다 몇발지국 먼저 걸어가는듯이 센서등이 하나하나 켜졌고

꼭 내방앞까지만 센서등이 켜져있는 일이 몇번 더 있었음

매번 그러면 이건물 센서가 좀 민감해서 미리켜지나보다 하겠는데

진짜 가끔만 그랬음..

 

또 맛이 많이간 아주간 계속간 내방 현관 센서등도 간혹 저절로 켜졌고

그 방에 온 이후로 왠지모르게 밤에 잠을 잘 이루지 못하던 나는

싱크대 옆 작은 창문으로 늦은 시각

사람의 발자국 소리가 들리지도 않고 문을 열거나 닫는 소리가 들리지도 않는데

복도에 센서등이 켜져 빛이 새어들어오는 것을 자주 목격하곤 했음

 

또 미스터리한 사건은

어느날 룸메가 과친구들과 밤새노느라 들어오지 않은 날이었음

새벽 한시가 넘은 시간

"톡톡.."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남

뭐지?룸메 벌써왔나?문열고 들어올텐데 왜 두드리지?

아무 의심없이 나는 현관문을 열었음

여러분은 예상했겠지만 문앞엔 아무도 없었고

센서등이 내방앞까지만 켜져있었음

멘붕이된 나는 그대로 방에서 나와서

별로 친하지는 않지만 같은과인 동기의 방으로 갔고

상황얘기를 하며 하루만 재워달라고 해쑴

ㅜㅜㅜㅜㅜㅜㅜㅜ착한 동기는 선뜻 받아주었고

무서우면 자주와서 자고가라고 말해주었음 흐미ㅜㅜㅜ고마워랑!!!!!!!!!!!!!!

 

 

그러던 어느날이었음

스산하게 안개가 자욱해서 기숙사로 오늘길이

무섭게 느껴졌던 날이었던걸로 기억함

그날도 우린 닭과 콜라로 배를 두둑히 채우고는 행복한 미소를 머금고

잠자리에 들었음

이번에도 난 가위에 눌림 -_-

치찌지지ㅣ치찌치지지지지치지찌지 희안하고 괴상망측한

형언할수 없는 소리가 나를 괴롭힘

그러면서 발끝이 찌릿찌릿하게 이상한 느낌이 들었음

한참 그 가위와 씨름을 하고 있는데 룸메가 비명을 지름

덩달아 나도 가위가 풀리며 깨어났음

내가 일어나 보니 룸메는 앉은채로 옷장쪽을 보며

날보고 저기보라고 저기보라고!!막 정신을 놓은듯이 속삭임

나는 온몸에 소름이 돋으며 불을키러 갈 수도 없었음

룸메를 최대한 조용히 눕히고 나도 누웠음

어둠속에서 룸메는 나에게 덜덜떨며 귓속말로 속삼임

 

"니 발밑에 여자 서있어...우리쪽 보진 않고 고개 푹숙이고

발끝내려다보고 있다...진짜 안보여? 저기봐바 저기..."

 

나는 너무 무섭고 룸메가 대체 무얼보고 있는지 알길이 없었음

아무리 봐도 내눈엔 아무것도 보이지가 않았음

ㅜㅜㅜㅜ

둘이 미동도 못하고 한참을 누워있다가 내가 물음

"아직..있어?"

그자리를 흘깃쳐다보며 "응.." 이라고 말하는 룸메는

덜덜떨며 곧 정신을 놓을 것만 같았음

겁이 필요이상으로 많은 나는 눈을 감고 기도를 하며 어서 제발 사라지기를

간절히 바람

너무 무서우니 우리가 깨어있다는 사실을 절대 들키면 안될것만 같았고

밖으로 뛰쳐나갈수도 없었고

할수있는 일이라고는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아무것도 듣지 못한듯

숨죽이고 있는 일뿐이었음

숨막히는 공포였음

그러길 한참...룸메가 "없어졌어.."라고 말한 순간 둘이 눈빛교환을 한뒤

문을 박차고 밖으로 나감

우리는 1층에 있는 사감실로 달려갔음

 

자다깬 사감님께 우리는 마구잡이로 횡설수설하며

어버버거리며 울었음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사감님은 우리를 들여놓고 마실것을 주며

일단 자고 내일 침착히 얘기하자고 하셨고

우리는 몹시 뒤척이다 날이 밝아오는 것을 보고서야 잠이들수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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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글이 너무 길어지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히히 나머지 글은 나누어서 써야겠네요!!!!!

추천수 많으면 나머지의 일들을 쓰겠음

(갈수록 괴롭힘은 심해짐...ㅜㅜㅜㅜㅜㅜㅜ)

댓글도 많이 써주시면 싸룽함♥.♥

 

 

 

From_http://pann.nate.com/b316595339

[네이트판 - 흠냐] 할머니, 엄마 그리고 나 16(完)

안녕하세요. 29女입니다.

장기출장때문에 오랜만에 글쓰게됐어요.

달아주신 댓글들도 오늘아침에야 한번에 몰아서봤다는;

기다려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괜히 기분이 좋아지더라구요 ^^;;

악플들은..음ㅋㅋㅋ 그냥 그러려니 하려구요.

오픈된 공간에 사적인얘기 찌끄리면서 악플이 하나도 없기를 바라는건 말도안되니까요.

허허허허허.

 

 

 

앞글들에서 여러번 언급했듯 저희 외할머니는 무속인이세요.

 

항상 집으로 찾아오는 많은 사람들을 상대해야하는.. 어찌보면 피곤한일을 업으로 삼고계세요.

 

그래서 엄마와 본인은 최대한 자주 할머니댁으로 찾아뵈며 지내고 있어요.

 

(뭐.. 본인이 할머니곁에 있는다고 크게 도움된다거나 하는일따윈 없음ㅋㅋ

 

그냥 본인이 할머니 보고싶어서 가는게 더 가까움ㅋ)

 

본인이 학생이였을때.

 

방학이면 거의 할머니댁에서 지내다시피 했었거든요.

 

여름방학이 되어 동생놈 1,2를 끌고 외가로 내려갔어요.

 

동생놈들을 똥개마냥 온동네를 휩쓸고 돌아다니고,

 

본인은 학점의 압박ㅋㅋ으로 빈방에 엎드려 책을 폈어요.

 

졸며 책보며를 반복하며 비몽사몽하고 있을때쯤,

 

마당에서 처음듣는 목소리가 들리기에 방문을 열고 밖을 내다봤어요.

 

어떤 처음보는 아저씨가 마당에 서서 여기저기 둘러보고 있더라구요.

 

할머니는 신집에, 엄마와 외할아버지는 시내에 나가고 안계실때라

 

'어떻게 오셨어요?' 라고 물으며 아저씨에게 다가가니

 

'아.. 점보러왔는데요..'라며 대답했어요.

 

슬쩍 얼굴을 보니.. 좋지않은 인상, 느낌, 분위기의 집합체.

 

이목구비가 못생겨서 안좋은 인상이 아닌, 그냥 스스로의 마음으로 안좋아진 인상이랄까..

 

어쨌든 점을보러 온 사람이니 잠시만 기다리라 말한후 신집대문앞에서 할머니를 불렀어요.

 

'할머니! 찾아온사람있어요!'

 

(평소 할머니는 당신의 아들딸 손주들이 신집근처에 얼씬거리는걸 질색하셨음.

 

특히 울엄마와 본인은 접근금지수준임.)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할머니를 부르자 할머니가 대문을 열고 나오셨어요.

 

'할머니, 어떤남자가 할머니 뵙겠다고 찾아왔는데;;'

 

'신집으로 오라고해라. 넌 빨리 집으로 내려가있고.'

 

집으로 내려가 '저쪽에 있는집 보이시죠? 저희 할머니 거기계시니까 가보세요.'라고

 

아저씨께 알려드린후 본인은 다시 책을펴들었어요.

 

한참이 지난후 할머니가 집으로 내려오셔서 부르는 소리가 들렸어요.

 

'희야, 잠깐 나좀보자.'

 

방문을 열고 나가보니 그남자가 할머니앞에 고개를 숙이고 서있었어요.

 

'희야, 부엌에 들어가서 소금좀 가져와라.'

 

'??'

 

할머니의 말씀을 들은 남자는 고개를 푹숙인채 뭔가 중얼거리며 할머니께 부탁하는것 같았어요.

 

무슨말을 들은건지 할머니는 서있는 남자를 둔채 안채로 들어가버리셨어요.

 

쌩하니 들어가버리신 할머니를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쳐다보던 남자는

 

중얼중얼 욕을하며 마당에 침을 뱉곤 나가버렸어요.

 

저러니 인상이 안좋지; 하고 생각하며 부엌에서 소금을 가져다가 뿌리곤ㅋㅋㅋ

 

할머니가 계신 안채로 갔어요.

 

'할머니~ 들어가도되요?'

 

'들어와라.'

 

방문을 열고 들어서서 할머니옆에 앉았어요.

 

'할머니. 소금가져다 대문앞에 뿌렸어요.'

 

'잘했다. 저런놈들이 내집에 들락거릴때마다 머리가 울려.

 

아까그놈 조만간 다시 찾아올거니까 그때는 면전에 대놓고 소금뿌려라.'

 

평소에 할머니는.. 할머니를 찾아오는 사람들의 얘기를 거의 하지않으셨어요.

 

그래서 방금 그남자가 무슨말을 했던건지 궁금했지만 여쭤볼수 없었구요.

 

눈을감고 앉아계시던 할머니가 눈을 뜨시곤, 저에게 말씀하셨어요.

 

'희야, 너 이할미가 죽을날 받아놓은상태라면 어떻게할거냐?'

 

'할머니 그런소리 하지마요.'

 

'궁금해서그런다. 그럴때 내새끼는 어떻게할지.'

 

'울며불며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신들에게 기도할껀데;;'

 

'그럼 니엄마랑 아빠가 그런상태라면?'

 

'하나님 부처님 다찾아가며 기도하겠지.. 아근데 할머니 이런말씀 안하시면안돼요?'

 

할머니는 씁쓸하게 웃으시더니 말을 꺼내셨어요.

 

아까그남자가 할머니앞에 찾아와했던말은.

 

그남자의 어머니가 병으로 위독한 상태라고 했어요.

 

남자의 어머니는 재산이 엄청나게 많은 분이구요.

 

자식이 4명이 있지만 아무에게도 재산을 나눠주지 않은 상태였대요.

 

어머니가 돌아가시면 자식들끼리 재산싸움이 날게 불보듯 뻔하니, 용한방법이 있으면

 

알려달라고 찾아왔었다고 했어요.

 

한마디로 위독한 어머니의 상태가 걱정되어 찾아온게 아닌, 재산을 지키는 방법을 알기위해

 

찾아왔던거죠.

 

다른형제들이 손을 못쓰게 기도를 하던 굿을 하던해서 재산이 자기앞으로 돌아오게

 

만들어주면 사례는 넉넉히 하겠다고도 했대요.

 

'위독하다는 자네 모친걱정은 안되는가?' 라고 할머니께서 묻자

 

'저희 어머니는 사실만큼 사셨어요. 넘치는 돈으로 호강도 충분히 하셨구요.'

 

라고 남자가 대답했다네요.

 

하지만.. 할머니의 눈에 보이는건 달랐대요.

 

그남자의 어머니는 아직 죽을때가 아니라는것.

 

남자주위에 어른거리는게 보였지만 그건 남자의 어머니가 아닌 다른사람을 향해있었다는것.

 

'자네 모친은 앞으로 10년은 너끈히 살아내실걸세.'

 

남자의 표정이 굳어졌대요.

 

'의사가.. 의사가 이미 가망이 없다고했어요. 얼마남지않았다고..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어머니 돌아가시고나면 받을 재산으로 사업하려고 이미 일도 벌려놓기시작했는데..'

 

천하의 나쁜놈이죠;; 부모가 오래사신다는 말에 기뻐하지는 못할망정..

 

'어차피 사실만큼 사셨는데.. 그냥 좋은곳으로 가시라고 굿이라도해주시면 안될까요?'

 

이런 쓰레기같은 말까지 할머니앞에서 늘어놨다고해요.

 

상대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한 할머니는 남자에게 말씀하셨대요.

 

'나도, 병원에 있는 의사들도.. 사람목숨을 좌지우지 할수있는건 아니야.

 

자네모친은 지금 의식없이 누워계시지.

 

사람의 의식이 잠시 몸을 떠나있을때 어디에 머무르고 있을까?

 

몸을 떠나 자유롭게 날수있다면.. 자기가 가장 사랑했던 사람을 보러가지않겠나?

 

부모에게 자식보다 사랑할수있는 존재는 없지.

 

자네모친의 의식이 지금 여기 가까이에 있다면, 자네가 쏟아놓은 말들을 듣는다면..

 

어떤마음일지 생각해보게.

 

그리고 곧 큰일생길테니 내말 잘기억하게.'

 

할머니는 그말씀만 던져놓고 집으로 내려오신거라했어요.

 

남자는 구질스럽게 할머니 뒤를 따라왔지만 소득이 없자 욕을하고 가버린거였구요.

 

'할머니, 그 큰일이 뭔지 물어보면 안되죠?'

 

'그놈 조만간 다시 올거니까 그때되면 알게될거야.'

 

그렇게 며칠이 지난후, 정말 그남자는 다시 집으로 찾아왔어요.

 

그날 아침에 '희야, 대문 잘 잠궈둬라.' 라는 할머니의 말씀에 대문을 꼭꼭 잠궈뒀구요.

 

(평소에는 대문을 닫아놓지않음)

 

그남자는.. 처음찾아왔을때 이리흘끔, 저리흘끔 쳐다보며 조용조용 두리번거리던 사람이였는데..

 

이번에는 대문이 부서져라 두드리며 난리를 피웠어요.

 

그날따라 신집이 아닌 거주하는 집의 안채에 계시던 할머니가 대문을 열어주셨어요.

 

문을 열어주자 벼락같이 뛰어들어와 할머니 치맛자락에 매달리며

 

'살.. 살려주세요.. 살려만 주세요..' 라며 울부짖었어요.

 

할머니는 특유의 냉정한 표정으로 남자를 빤히 내려다보고만 계셨어요.

 

남자는 무릎꿇고 살려달라며 빌고있었구요.

 

제정신이 아닌듯한 남자를 쳐다보고있자니.. 떠오르는건 버스, 차도, 구급차.

 

누가교통사고가났군.. 하며 생각할때, 할머니께서 말씀하셨어요.

 

'자네 모친은 어떠신가?'

 

'저희 어머니요?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라구요!

 

제 딸이.. 교통사고로 병원에 실려가서 사경을 헤매고있다구요!'

 

'그건나도알아. 자네 모친은 어떠시냔 말일세.'

 

'왜자꾸 그걸물어요? 나도몰라요! 제발 제딸좀 살려주세요.. 뭐든 다할테니 제발 살려만주세요..'

 

할머니는 성큼성큼 부엌으로 들어가시더니 소금한바가지를 들고나와 남자에게 뿌렸어요.

 

'저번에 알아듣게 얘기해줬으면 적당히해야지.

 

자네모친 죽으라고 그렇게 속으로 기도를 해대는데, 사단이 안나는게 이상한거지.

 

내가말했지. 몸을 떠난 의식이 어디에 머무르고있을지 생각해보라고했지.

 

자네딸이 멀쩡히 걸어가다가 왜 달리는 버스로 뛰어들었을까?

 

사람의 의식이 몸을떠나면 어린아이처럼 단순해지지.

 

부모가 자식 사랑하는게 당연한것처럼

 

사람의 영이 보고싶어하는 사람을 끌어당기는것도 당연한거야.

 

자네모친이 앙심을 품고 자네딸을 사지로 내몰았다는 말이 아닐세.

 

세상에 그런부모는 없어.

 

모든일이 사람의 의지에 좌우되는건데, 자네가 울고빌며 모친의 쾌차를 기도했다면

 

자네모친은 벌써 자리털고 일어났을걸세.

 

악한마음으로 악한생각만하니.. 자네주위에 나쁜영들만 붙어있는거야.

 

자식들주위를 맴도는 자네모친의 의식, 자네의 악한마음때문에 들러붙어있는 나쁜영,

 

그리고 어리고 기가약한 자네딸까지. 이제알겠어?

 

자식이 사경을 헤매니까 이제야 좀 간절한마음이 드나?'

 

남자는 무릎꿇고 앉은채 어린애처럼 펑펑 울었어요.

 

할머니는 남자를 데리고 신집으로 들어가 부적을 써주셨다고했어요.

 

부적을 손에 꼭쥔 남자는 거듭거듭 인사를 하며 돌아갔어요.

 

'저런심성 가진놈은 역겹지만 다친 어린아이가 안됐구나..' 라며 할머니는 혀를 찼어요.

 

참.. 부모가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과 자식이 부모를 생각하는 마음이 그렇게 다를수가 있다는게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했네요.

 

그런일들을 겪으며 방학을 외가에서 보내고..

 

개학이 코앞이라 서울로 올라오려 준비할때쯤, 남자는 다시 찾아왔어요.

 

어머니와 딸이 점점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며, 인사를 드려야할것같다며 찾아왔댔어요.

 

처음봤을때보다 조금은 나아진 인상.

 

'저.. 소문으로 듣기에 돈은 웬만하면 안받으신다고 들어서요..' 하며

 

남자는 인삼한꾸러미를 내밀었어요.

 

'이런거 필요없으니까 가져가 달여서 모친이나 떠먹여드리게.'

 

'사양하지마시고..'

 

'아 필요없대도!'

 

남자는 머쓱하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하고 돌아갔어요.

 

'희야, 저놈 얼굴 봤지? 니생각이 맞다. 좋아진거야.

 

심보를 곱게 쓰려고 억지로라도 노력을 하면 나중에는 그노력이 몸에밴 습관이 되는거다.

 

사람심보란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지.

 

웃는얼굴에 침못뱉는다는말. 심보가 곱고 표정이 밝으면 어두운것들이 가까이오지않는단다.

 

억지로라도 웃어라. 아니면 남이 웃을일을 만들어주려고 노력해라.

 

너로인해 다른사람이 웃는걸 보면 너도모르게 같이 웃고있을거다.

 

할미말 잊으면 안된다.'

 

그렇게 방학이 끝나고 서울로 올라왔어요.

 

할머니가 하신말씀은 항상 기억하고있지만, 그게또 매번 실천하기가 어렵잖아요.

 

(나만 그런가? 의지박약 -_-)

 

그래서 본인은 남이웃게만들어주는것도 좋지만..

 

일단은 다른사람이 나로인해 화내거나 기분나쁘지 않도록 하는걸로

 

할머니 말씀을 지키려고 노력중입니다. (노력만.. 노력만..ㅠㅠ)

 

아.. 간만에 썼더니 힘드네요;

 

출장갔다 완전 방전되서 돌아오고 며칠쉬고나니 내일부터 다시 일해야하네요ㅠㅠ

 

남은 일요일 잘보내시길 바랄게요.^^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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